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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개학 맞은 교실 북적…"걱정되고 그래도 학교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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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나눠주며 사용법 안내…신입생 맞이 행사도

조희연 "포스트 코로나 관문 함께 통과"…감염 확산할까 우려도

연합뉴스

초등학교 개학식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서울태랑초등학교에서 개학식이 열리고 있다. 2022.3.2 [공동취재]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현영 황수빈 기자 = "이렇게 애들이 많이 온 건 오랜만이에요. 얼굴들도 밝고, 훌쩍 큰 게 눈에 보이네요."

서울 노원구 태랑초에서 학교 보안관으로 일하는 홍은기 씨가 2일 오랜만에 북적북적한 등굣길에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홍 씨 앞으로 빨간 패딩을 입은 한 학생은 교문을 통과하면서 '입학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소리 내 읽으면서 들어갔고, 다른 학생들도 저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교육 당국은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학교별 상황에 따라 등교 방식을 결정할 수 있지만 이날은 개학일이라 대부분 학교가 등교수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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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중 개학 환영 행사
[촬영 황수빈]



교문 앞에서는 교직원이 오랜만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고, 이후 학급별로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하며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

5학년에 올라가는 이모 군은 "방학 때는 학교에 온 적이 없어서 심심했는데 개학하니 재밌을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또 등교를 못 하게 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며 "검사를 받더라도 학교에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란히 손을 잡고 등교한 고모 양과 신모 양도 "검사하는 건 코가 아플 것 같지만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고 친구들도 실물로 만날 수 있어서 학교 오는 게 좋다"며 "인터넷 수업을 다시 하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엄마, 일곱 살 동생과 손잡고 온 황예슬(8) 양도 "검사를 해본 적이 있는데 별로 안 아팠다"며 "걱정은 되지만 친구들과 다시 만나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황양의 어머니 이정심(41) 씨는 "아무래도 주위에 확진자가 많이 생기니까 걱정이 많이 되지만, 인터넷 수업은 앉아만 있으니 애들이 힘들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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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사용법 설명하는 조희연 교육감(왼쪽)
[촬영 황수빈]


같은 시간 강남구 도곡중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오전 8시께부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도곡중 학생회 14명이 정문에서 새 학기 맞이 행사를 열었다. '어서 와 도곡중은 처음이지?' '웰컴(Welcome)'이라고 적힌 피켓과 꽃다발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환영했다.

갑작스러운 환영 행사에 일부 학생은 부끄러워하면서 후다닥 뛰어 교실에 들어갔고, 어떤 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등교하기도 했다.

김민규(15) 군은 설렘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 반이 새로 배정됐는데 새 친구들과 못 친해질까 조금 걱정된다"며 "그래도 오미크론은 감기 같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은 안 된다"고 밝혔다.

학생회 소속 심동욱(14) 군은 "선생님들과 학생회가 1학기 등교 맞이 행사를 계획했다. 친구들을 맞이해주니 뿌듯하다. 또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 설레고 걱정도 된다"고 했다.

조 교육감과 박명숙 도곡중 교장은 등교한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면서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지도했다.

조 교육감은 "오미크론은 우리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정상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통과 의례이니, 학부모님들도 안심하시고 그 관문을 함께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신학기를 준비했다. 학교 규모에 따라 방역 인력을 2∼6명 배치했고 신속지원대응팀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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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맞은 초등학교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수습기자 = 개학 첫날인 2일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2.3.2 hyun0@yna.co.kr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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