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체 방역 속 대부분 등교…"감염 확산 불안" 우려도
체온 측정하는 학생들 |
친구 손을 잡고 걷던 2학년 권모 양은 "1학년 때에는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한 날이 많았는데 오늘은 모니터가 아닌 직접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광교초등학교는 지난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새 학기 학사 운영 방법을 묻는 설문을 통해 전 학년 전면등교 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에서 전 학년 전면등교를 원하는 응답이 43.1%로 가장 많았고 1∼2학년 매일 등교 및 3∼6학년 절반 등교가 32.4%, 전 학년 원격수업이 24.5%로 뒤를 이었다.
비슷한 시각 "입학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린 광교고등학교 정문에는 등교 지도 교사가 나와 반갑게 인사하며 학생들을 맞이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로 입을 가렸지만, 눈으로 웃으며 오랜만에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 학교에 입학한 성모(16) 군은 "요새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입학 첫날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나 걱정했는데 등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입학 소감을 말했다.
'전면 개학, 동선은 다르게' |
반면 대면 수업 과정에서 집단 감염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교고 3학년 한 학생(18)은 "얼마 전 코로나에 걸렸다가 일주일 전 완치됐고 자가진단키트로 음성반응 나온 걸 확인하고 등교했다"며 "그런데도 아직 조금 불안하고 교실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친구들이 있으면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 학교는 이날 전교생에게 자가진단키트를 1개씩, 오는 4일에는 내주 사용할 분량으로 2개씩을 나눠줄 예정이다.
교육부는 개학 후 2주간 등교수업이나 단축수업, 원격수업 등 학사 운영 방식을 개별 학교가 탄력적으로 하도록 했다.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본 지표로 지역·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가감해 ▲ 정상 교육활동 ▲ 전체등교와 활동 제한 ▲ 일부 원격 수업 ▲ 전면 원격수업의 네 단계 유형으로 운영한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초등학교 등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부가 제시한 지표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신초는 전교생 625명 중 41명이 코로나 확진 등으로 이날 등교하지 않았지만, 이 비율이 정상 교육활동이 가능한 범주에 속해 당분간 전면등교 방침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율적으로 지표를 정해 학사 운영하기로 한 학교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사 운영 방침을 아직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학교도 있어 학부모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 쓴 학생들 |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재학생 중 몇 명 이상이 확진되면 교육활동이 제한되는지, 몇 명 이상이 아니어도 우리 애와 같은 반 아이가 확진되면 어떻게 되는지 등 궁금한 게 많은데 학교별로 다른데다가 학교에 일일이 물어보기도 그래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교 자율 방역 체계로 새 학기를 운영하되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만 검사받을 수 있는 이동식 PCR 검사소 3곳을 운영하고 체온 관찰, 시설 소독 등 학교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지원할 인력 1만3천426명을 배치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방역 인력이나 물품 등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고 교사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도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교사 투입, 원격수업 시스템 등의 내용을 넣어 마련한 학교 업무 연속성 계획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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