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조선.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선박임]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러시아 유조선의 입항이 거부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송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쿠알라 링기항 운용기관 측이 제재 조치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 유조선 린다호의 정박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린다호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유조선으로 러시아 프롬스비야즈은행의 자회사 PSB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쿠알라 링기항에 입항 예정이었다.
프롬스비야즈은행 역시 국제사회 제재 대상이다. 하지만 이 은행은 자회사가 린다호를 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송부는 "추가 조치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수송부는 다만 성명에서 제재 관련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항구 운영기관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제재에 동참한 셈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려를 드러냈지만, 러시아를 직접 규탄하지는 않은 상태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는 등 강대국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유언 그레이엄 선임 연구원은 린다호 정박 거절의 주체가 정부가 아닌 항구 운영기관으로 발표된 데 대해 러시아와 미국 모두를 달래기 위한 실용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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