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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개학에 유아 확진 가속붙나…"5월까지 5~11세 절반 감염" 추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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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개학을 맞아 문을 열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라 이들을 고리로 한 가정 내 감염 사례가 빈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규 환자 21만9241명 가운데 0~9세 환자는 2만6790명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했다. 0~9세 확진자는 1월 넷째주(1월 23~29일)에만 해도 9712명이었는데 한달 만인 지난주(2월 20~26일) 13만5128명까지 늘어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10만명당 확진자는 1만1144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상황이다.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 초에만 해도 1300명대 수준이었는데 큰 폭으로 늘었다.

중앙일보

새학기 전면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송정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방역지침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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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등교가 시작되면서 2, 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소아 확진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들은 접종 의무 대상이 아니라 유행세가 이어지는 한 확진 규모가 늘 수밖에 없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개학도 있고 방역정책도 계속 완화되고 있어 유행곡선이 당겨지면 당겨지지 미뤄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5월까지 5~11세 아이들 중에서 약 50% 이상 감염될 것으로 추정하고, 약 20~80명 정도 중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9세 이하 위중증자는 9명(10~19세 5명, 0~9세 4명), 사망자는 6명(10~19세 1명, 0~9세 5명)이다.

소아 감염이 늘자 당국은 이날부터 대면진료가 가능한 특화 거점전담병원을 26곳(1442개 병상)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병원명은 보건소나 병상배정반 등을 통해서만 안내한다고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각 거점전담병원에서) 소아 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는 오늘부터 가능하지만, 병원 사정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진료 가능한 날짜, 의료기관 현황은 각 보건소와 안내센터, 병상배정반에 공유해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집현초등학교에서 등원하는 행복한 유치원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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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이달 중 5~11세 백신 접종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보다 앞서 백신을 접종한 미국에선 5~11세의 경우 예방 효과가 성인보다 빨리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 뉴욕주 보건당국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0일 사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12~17세 어린이 85만2384명과 5~11세 36만5502명의 예방 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12~17세의 예방 효과는 지난해 12월 13일 66%에서 한달 여가 지난 지난 1월24일 51%로 소폭 떨어졌다. 반면 5~11세는 같은 기간 68%에서 12%로 급락했다.

코로나 백신은 통상 3개월 정도 경과 후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11세 아동의 경우 훨씬 짧은 기간 안에 급감한 것이다. 연구진들은 투여량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 의대 플러리안 크래머 교수는 “12세의 경우 30㎍(마이크로그램)을 맞았는데 성인과 동일한 용량이며 11세는 10㎍을 맞았다. 복용량이 차이를 만든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입원 예방(중증 예방) 효과는 12~17세 73%, 5~11세 48%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대개 무증상, 경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기저질환이 있다면 중증 위험이 높은 만큼 접종을 권고한다. 정재훈 교수는 “천식, 1형 당뇨, 심장장애, 신경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는 중증 위험이 높아 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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