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 아프간전 미군 사망자 수 근접…"구체적 수치 나오면 푸틴 타격" [러, 우크라 침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 사망자의 숫자가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 사망자 숫자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전날 기준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2000명으로 추산했다. 과거 20년 동안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전 당시 미군 사망자 수가 약 2500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병력 손실이 큰 셈이다. 러시아군이 포격·폭격 등 총공격에 나섰음에도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은 좀처럼 통제권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코르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다치고 사망한 병사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병력 손실에 대한 정보는 특별군사작전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전사자 통계를 공개했다가 여론이 악화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푸틴은 자국민에게 동부 분쟁지역에 한해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사망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 그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많은 보도에서 러시아군이 4000명 이상 죽은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매우 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확실하다"며 "러시아군의 손실이 커지면 푸틴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이번 전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게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53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피해 상황을 알리며 러시아군의 사기를 꺾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주부터 러시아인들이 전사자 또는 생포된 부상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에는 러시아군 포로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및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식량 부족에 시달려 우크라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제보도 나온다. 또 러시아 일부 부대 전원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고, 교전을 피하기 위해 차량 연료 탱크를 파손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러시아에 불리한 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