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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고객·인재 몰리는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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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인터넷은행들이 고객과 인재 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두 달 간 3.1조 줄어들 때,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확대하며 잔액이 1.4조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세 자릿수 규모의 개발자 경력 공채를 진행하며 금융권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3일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조 9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잔액 5315억원 대비 두달 만에 1조 4131억원, 비율로는 4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9조 529억원에서 705조 9373억원으로 3조 1156억원 줄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늘린 것이 전체 대출 확대에 일조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2월 말까지 새로 내준 가계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75%다. 이로써 지난해 말 23.9%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월 말 기준 30%까지 올랐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이 비율을 42%까지로 끌어올리기로 약조한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조건이 합리적으로 나온 것도 토스뱅크 인기의 비결이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하고 대출여부를 판단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신용점수 기준 중저신용자였지만 실제로는 소득이 높아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다수 생겨났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출범 직후부터 지난 5개월 간 대출 심사 과정 중 토스뱅크 대출을 신청한 중저신용자의 26.3%가 토스뱅크 내부 점수 상 고신용자로 상향됐다.

같은날 카카오뱅크는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경력 채용을 공고하며 올해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서버 개발, 금융 IT, 모바일 등 8개 부문 28개 직무에서 100명이 넘는 경력 개발자들을 모집한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고객서비스,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 분야 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채용이 완료되는 5월 말이면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수가 13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조직이 된다.

2017년 7월 당시 300여명에 그쳤던 임직원 수는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 현재 1135명에 달하지만 올해도 신규 사업에 따른 인력 수요가 많은 것이 대규모 공채 배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3.85%로 2013년 4월 3.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연 2.939~3.649%(당일·변동금리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또 올 하반기엔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놓는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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