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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프·러 정상 전화로 90분 설전…우크라 침공 후 세번째 대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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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중립국화 목표 달성할 것"

마크롱 "중대한 실수…거짓말 하고 있다"…젤렌스키와도 통화

연합뉴스

러시아-프랑스 정상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런던=연합뉴스) 유철종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번째 전화 통화를 했지만 결국 설전을 벌이다가 끝이 났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0분간 전화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대화했다

크렘린궁은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협상과 관련한 (러시아 측의) 입장과 조건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제는 어떤 경우든 달성될 것이며, 협상 지연을 통해 시간을 벌려고 시도하면 러시아의 요구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에서 러시아는 군사범죄를 저지르는 민족주의 무장조직 대원들과의 가차없는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우크라이나 함락이 아니라 군사능력 파괴와 위험한 민족주의자 체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한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나치즘과 싸우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발언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책 결정에서 신나치주의자들이 하는 결정적 역할을 논증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그는 또 마크롱 대통령이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이 수년에 걸쳐 벌인 대학살(제노사이드)에 관해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고립돼 약해지며 장기간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통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려는 것 같으며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상황이 오는 것 같다고 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에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지원 등에 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긴급한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서방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외국인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다수의 인도 학생들을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사실상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이 문제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 측은 푸틴 대통령에게 민간인 피해를 피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인 답은 하면서도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다는 점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측은 푸틴 대통령이 매우 중립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했으며, 가끔 인내심이 부족한 징후를 보이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대화 중에 공개적으로 긴장이 드러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실은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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