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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러 폭격에 中 유학생 사망은 가짜뉴스” 관영 매체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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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러시아군 하르키우에 집중 공습

기숙사 폭격받아 中유학생 4명 사망

우크라 매체 보도 후 소식 퍼져나가

관영 매체 진화 나섰지만 의심 여전

중앙일보

지난 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우크라이나 현지 온라인 매체 ‘오보즈레바텔(OBOZREVATEL)’을 인용해 중국 유학생 4명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폭격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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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중국 유학생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중국 관영매체가 이는 가짜뉴스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 현지 온라인 매체 ‘오보즈레바텔(OBOZREVATEL)’을 인용해 중국 유학생 4명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군의 집중 공습이 있었던 3일 하르키우 주립 문화 아카데미(The Kharkiv State Academy of Culture)의 기숙사 건물이 폭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르키우 지역 당국이 오보즈레바텔에 전달한 잠정 통계에 따르면 학생 1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학생 외에도 중국 학생 4명, 인도 학생 1명이 포함됐다. 그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중국 학생은 2명으로, 이름은 ‘진톈하오(Jin Tianhao)’, ‘리즈(Li Zhi)’였다. 그 밖에 부상자 6명은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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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중국 유학생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중국 관영매체가 이는 가짜뉴스라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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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소식은 4일 오후 트위터와 웨이보 등 SNS와 중국 화교 매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진화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의 소식통을 통해 이 기사가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사관 관계자가 하르키우 주립 문화 아카데미 측에 확인한 결과, 기사에 언급된 중국 학생 2명은 본 학교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측에 따르면 폭격을 당한 지점도 기숙사가 아닌 학교 근처다.

하지만 관영 매체의 사태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들의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가 우크라이나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중국인 부상자는 1명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이 역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상자의 가족은 러시아 군인에게 총을 맞았다고 밝혔지만, 중국 국내 보도에서는 이 사실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관영 매체의 해명 역시 러시아를 감싸기 위한 행보라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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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구조 요청을 위해 올린 한 중국 유학생의 글이 규정 위반으로 웨이보에서 차단됐다. 근처 기차역과 다리가 폭파돼 발이 묶인 채 물자가 떨어져가는 1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내용이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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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스러운 정황은 또 있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구조 요청을 위해 올린 한 중국 유학생의 글이 규정 위반으로 웨이보에서 차단된 것이다. 근처 기차역과 다리가 폭파돼 발이 묶인 채 물자가 떨어져 가는 1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밖에도 중국 대사관의 외면과 미흡한 대처로 우크라이나에 고립되거나 위험에 빠진 중국 교민들의 불만은 해외 SNS를 중심으로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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