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격납 건물도 일부 파손…방사능 누출로 재난 초래될 뻔
러시아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과 원자로와의 거리가 450m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아침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교전 끝에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원자로 1호기에서 원자로 보호 구조물인 격납 건물이 일부 훼손됐고, 원전 단지 바깥 5층짜리 교육 훈련용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샀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는 950메가와트(㎿)급 VVER-1000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6기가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담당한다.
NYT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원자로간의 거리가 450m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진화를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난항을 겪은 탓에 한참 뒤에야 불을 끌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 |
다행히 화재와 원자로 격실 파손 등 일부 손상에도 원자로 자체에는 영향이 없었고, 방사능 수치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원자로와 핵연료 외에 폐연료봉이 냉각 보관된 수조 등도 위험 시설로 자칫 잘못 발사된 포탄이나 미사일에 맞게 되면 방사능 누출로 재난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포리자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지만, 원자로는 직원들의 통제 아래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공격받아 화재 난 우크라 최대 원전의 3년 전 모습 |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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