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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침 한 방울만 튀어도 감염되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정 내 보다 직장 등 외부에서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전파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청 연구팀이 최근 지난해 12월5~12일 사이에 오미크론ㆍ델타 변이에 확진된 5만1281명 의 환자들과 그들의 밀접 접촉자 15만15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델타 변이보다 상대적으로 집 밖에서 더 잘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5일 보도했다.
조사는 가정 내, 직장 등 집 밖에서 두 변이의 전파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정 내에선 델타 변이의 경우 확진자와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들 중 11%에게 전파됐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는 확진자 가족 중 전염비율이 약 16%였다. 즉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 약 48%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장 등 외부에서 두 변이간 전파력 차이는 더 뚜렷했다. 델타 변이의 전파율은 4%인 반면 오미크론은 8%로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네이처에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가정 밖에서 더 잘 감염된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반복적이고 장기간 노출되지 않더라도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백신 접종이 두 변이의 전파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이 결과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은 사람들은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사람들이 23% 더 많았다. 반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경우엔 오미크론 변이가 갖고 있는 백신 접종 면역력 회피 능력의 진가를 드러냈다.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맞은 가족 구성원들을 조사해보니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두 배나 높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전파력도 마찬가지로 두 배 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또 부스터샷의 효과도 발견했다. 2차 접종을 맞은 사람에 비해 델타 변이 감염 확률은 32%, 오미크론 변이에 걸릴 확률은 12% 더 적었다. 가족들에 대한 전파력도 2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델타 변이는 38%, 오미크론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보호력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델타, 오미크론 변이 모두에 대한 중증화 예방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여전히 백신이 사망률과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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