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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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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에 또 '정찰위성' 핑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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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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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이지은 기자] 북한은 전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또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발사 때처럼 미사일 발사의 명분으로 또 정찰위성을 내세운 것이다. '미사일' 이라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정찰위성 발사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과 동일해 북한이 정찰위성을 빌미로 ICBM 발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앞서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 파기를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MRBM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엿새 전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는 명분으로 쏘아 올린 발사체와 유사하다. 통상 미사일은 사거리로 분류할 때 1000∼2500㎞ 내외의 경우 MRBM으로 분류한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는 길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기종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48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거리는 약 270km, 고도는 약 560km로 탐지됐다.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러 갈등이 고조되는 등 정세가 불안한 와중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북한이 대선을 전후한 무력시위를 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남측의 정치 일정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이 ‘국방력 강화’를 천명한 만큼 대외 상황과 무관한 계획된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정찰위성 보유는 북한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제대로 작동하는 인공위성이나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정찰자산 하나도 없는 북한에게 정찰위성 보유는 숙원이자 국방 분야에서의 중요 목표 중 하나"라며 "오는 4월 15일 김일성의 110회 생일까지는 '군사정찰위성' 개발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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