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과정 허술했다는 인증 돌아…믿고 싶지 않다"
"확진자 투표 개별 집계해 불신 해소해 달라" 촉구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주민센터 야외에 차려진 확진자용 기표소에서 한 확진자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대선 사전투표를 '부실 관리'했다는 의혹을 두고 일부 유권자들이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반 투표와 확진·격리자들의 투표를 따로 분리해 집계하길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2년 확진자 투표 별도 집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유권자들이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진행요원이 걷는 방식으로 진행돼 곳곳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종이백, 택배 상자 등에 표들이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사진들이 업로드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거짓이길 바라지만 확진자 투표 신원 인증 과정이 허술해 두 번 투표를 했다는 인증까지 돌고 있다"라며 "2022년의 대한민국, 그것도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의 불안함과 불신 해소를 위해 이번 대선의 확진자 투표 개별 집계를 요청한다"라며 "투표에 참여한 확진자 수와 확진자 투표지 개수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면 무효처리하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확진자 표를 별도로 집계해 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일부 유권자들은 불신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부정 선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선관위는 허술한 관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비공개 상태인 이 청원은 6일 오후 사전 동의 100명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청원은 100명의 사전 동의를 거쳐 게시판에 정식 공개된 이후 30일 안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공식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를 전했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라며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높은 참여 열기와 투표관리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에서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