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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지옥 같은 시가전 준비하나…러시아, 시리아 용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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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우크라 침공] 시가전에 능숙한 이들,

악명 높은 체첸군 특수부대도 투입…

우크라 "외국인 의용군 2만명 왔다"

머니투데이

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지방에서 러시아 군, 친러시아 반군과 전투를 치른 우크라이나 군이 탱크 앞을 걸어가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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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도시를 점령하기 위한 시가전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도시 전투에 능숙한 시리아인들을 우크라이나전에서 투입하기 위해 모집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크이우(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해 진군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내 전투를 격화시킬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시리아 정권과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얼마나 많은 전투원들이 투입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 가서 전쟁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러시아군 상당수가 징집병으로 시가전 경험치와 역량이 부족하지만, 시리아 전투원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가전을 치러와 경험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의용군 외에도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군대도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이들은 시리아 전쟁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수년간의 전투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고문·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악마의 부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암살을 위해 파견된 특수부대로 우크라이나 측이 언급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암살작전에 실패, 우크라이나 측이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잔 카디로프 공화국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파병했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후 러시아 관영매체도 체첸 민병대가 광장에 모여있는 영상을 올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외국인 의용군도 우크라이나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지난 6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모여든 외국인 의용군은 현재 약 2만명이며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외국군들의 개입은 전쟁을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로 확대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러시아가 시리아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동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 간 역학관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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