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배가 갇혀 있어
화물선을 향한 미사일 공격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항구 너머로 배들이 보이고 있다. 마리우폴/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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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수백 척 선박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으며 배에 갇힌 선원들의 생명도 위협받고 있다.
이번 전쟁은 흑해 운송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고 국제 운송과 글로벌 공급망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운항 중단을 넘어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각 항구에 꽁꽁 갇힌 것은 물론 공격까지 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항에 수십 척의 화물선이 갇혀 있다.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하는 해운정보회사 윈드워드는 현재 우크라이나 각 항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선박이 약 200척에 달하고 그 승무원은 350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해양 역사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은 배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혼란은 세계 2위 곡물 수출 지역의 해운이 중단된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의 16%를 차지한다. 밀 수출은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의 약 30%에 이른다. 글로벌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5% 이상 폭등했다.
우크라이나 항구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화물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올비아항구 부근에 있던 한 방글라데시 화물선에 지난 2일 1발의 미사일이 명중, 선원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큰 화상을 입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해안에서 미사일과 포탄 피해를 입은 선박은 이 화물선을 포함해 5척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 해안에 다수 군함을 집결시킨 러시아에 공격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해안을 제압해 바다로부터의 공급을 차단, 우크라이나 경제를 질식시키려 한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은 우크라이나 해역을 ‘군사행동해역’으로 지정하고 선원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면서 “배에 갇힌 많은 선원이 식량과 연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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