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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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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요청에 라면 양 늘렸다…요즘 대박 식품 비결은 '모디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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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비빔면의 양을 늘려달라는 BTS 멤버 요구에 20% 증량한 '팔도비빔면컵 1.2'를 출시했다. [사진 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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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는 양이 적고 2개는 속이 부대껴요. 1.5배 제품을 내주면 좋겠어요.”

라이브방송 도중 팔도 비빔면의 양을 늘려달라는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RM(김남준) 요구에 팔도는 중량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컵 1.2’를 올 초 출시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모디슈머(Modisumer) 마케팅’이 식품업계에 활발해지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짜파구리 이어 카쿠리·신나사끼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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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짜파구리에 이어 카쿠리를 선보였다. 카쿠리는 조만간 봉지라면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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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마케팅을 선도한 업체는 농심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를 출시해 화제를 모은 농심은 지난해 10월 너구리에 카레를 넣은 ‘카구리 큰사발면’을 선보여 출시 한 달여 만에 230만개 이상 팔아치웠다. 카쿠리는 모디슈머 사이에서 대표적인 PC방 인기메뉴로 조만간 봉지라면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 라면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기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레 라면이 별미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며 “카구리 출시로 소비자가 다양한 이색라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의 짜파구리’로 불리는 삼양 나가사끼 짬뽕과 농심 신라면을 합친 ‘신나사끼’도 제품으로 나올지 관심사다. 지난달 삼양식품은 신나사끼의 상표를 출원했다. 리서치 전문기관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이색 라면 조합 1위로 신나사끼가 꼽혔다.



술에 사이다 섞은 맥싸·막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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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편의점에서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인 맥싸를 고르고 있다. [사진 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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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은 편의점 GS25와 손을 잡고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인 ‘맥사’를 제품화한 ‘맥싸’를 지난달 출시했다. 맥주와 사이다를 2대1로 섞는 레시피로 보통 맥주보다 도수(3.2%)가 낮아 저도주를 즐기는 MZ세대에게 제격이란 평가를 받는다. 앞서 서울장수는 지난해 11월 ‘막사’를 출시했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1 비율로 조합해 먹는 일명 ‘막걸리사이다’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최근 케첩과 마요네즈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한 ‘케요네즈’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하는 소스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조합하는 소스가 ‘케첩’이라는 점에서 두 소스를 섞은 케요네즈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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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수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1 비율로 조합해 먹는 '막걸리사이다'에서 착안해 '막사'를 출시했다. [사진 서울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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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증량 요청을 반영한 제품도 있다. 팔도 비빔면뿐 아니라 삼양 역시 지난달 기존 제품인 열무비빔면(130g)의 양을 21% 늘린 ‘비빔밀면’을 선보였다. 오뚜기가 기존 대비 20% 증량해 만든 ‘빅 육개장 컵’은 리뉴얼 8개월 만에 2000만개 이상 팔렸다.



포켓몬빵 품귀현상…소비자 요청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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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요청에 따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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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과거 인기 있던 단종 상품을 부활시키는 사례도 있다. 최근 재출시한 SPC삼립 ‘포켓몬빵’의 경우 지난달 24일 첫선을 보인 이후 1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심지어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빙그레도 지난 2016년 생산을 중단한 아이스크림 ‘링키바’의 재출시를 준비 중이다.

고객의 의견을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마케팅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 세대보다 개성이 강하고 소비력도 왕성한 MZ세대가 소비의 주력 세대가 되면서 그들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하는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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