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으로 들여오는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의 가스관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서방 기업이 러시아 에너지 사업에서 발을 빼는 와중에 중국은 러 기업의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러시아 가스기업 가스프롬, 알루미늄 기업 루살 등 에너지·원자재 기업의 지분 매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 중국알루미늄, 중국오광그룹 등 국유 기업들과 러시아 기업에 대한 잠재적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표시는 아니라면서도, 수입 확대를 통해 중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 기업 간에도 일부 논의가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무원의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SASAC)와 기업들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엑손모빌, 셸 등 서방 석유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은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 움직임과 달리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러는 지난달 베이징(北京)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도 가스·원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가스프롬과 CNPC는 연 100억㎥의 천연가스 거래 계약을 맺었고, 러시아의 또 다른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도 CNPC에 향후 10년간 총 1억t의 원유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국제유가가 폭등 중인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고립 위기에 처한 러시아를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서방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에 대한 투자는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