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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승리 공동주역' 안철수, 대망론 불씨 살렸지만 앞길은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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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정당 한계 벗어나 몸집 키워
초대 총리·인수위원장 후보 거론
중도 지지층 설득은 과제로 남아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국민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윤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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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미래에도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의 공동 주역으로서 '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 대표는 5년 뒤 대권 재도전을 도모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이나 합당 후 당권을 비롯한 새 정부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기대한 만큼의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았고, 그의 중도 포기에 실망한 중도 성향 지지층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것은 지상과제다. 또 합당 이후 국민의힘에 흡수되지 않고 '안철수'라는 브랜드를 지켜내는 것도 필요하다.

입각 희망한 안철수,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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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지난 3일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통해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두 사람은 당선 확정 이후인 10일 새벽에도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 나란히 앉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손을 맞잡았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안 대표가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거듭 신뢰를 보였다. 이런 이유에서 안 대표는 유력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 대표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 1순위 후보군에 들어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것을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입각을 바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터다.

안 대표 중용은 윤 당선인에게도 안전한 카드다. 정권 초 여소야대 의회 구조 극복을 비롯한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안 대표에게 맡기는 것으로 정권 교체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윤 당선인 주변에서 거론돼 왔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총리 자리는 대통령이 지명하기 때문에 합당 후 당내 경선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당권보다 안전한 선택지"라며 "안 대표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다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합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당권을 노려볼 수도 있다. 안 대표는 단일화 선언 당시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다만 지난해 4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이후 양당의 합당 시도는 불협화음만 남긴 채 불발된 바 있다.

정치 입문 이후 줄곧 '제3지대' 정치인이었던 안 대표가 처음으로 정권의 핵심이 되는 것은 그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정치적 몸집을 키울 수 있지만, 그의 실력과 자질은 가차없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합당과 중도층 신뢰층 회복 선결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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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소감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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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단일화 성사 직후부터 "단일화 효과가 별로 없다" "안 대표가 급해서 단일화를 간청한 것" 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개표 결과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득표 격차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단일화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여권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악연이 깊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스크럼을 짜고 기다리는 것도 안 대표의 입지를 좁힐 가능성이 크다.

'철수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는 안 대표의 최대 취약점이다. 대선 완주 약속을 또 다시 뒤집은 것은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안 대표가 10년간 정치를 하면서 차곡차곡 쌓았다고 호언한 정치력과 정책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 유일한 돌파카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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