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트위터와 영국 BBC 방송 등 서방의 SNS와 언론매체들이 러시아에서 접근이 차단되자 현지 이용자를 위해 다크웹 등을 통한 우회로를 만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러시아 당국의 접속 차단에 맞서 '다크웹' 버전을 출시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데, 이용자는 '토르' 프로그램을 통해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 깨어진 유리를 통해 보이는 트위터 로고와 러시아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다크웹은 주로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지만 일부 억압적인 정권하에서 사람들이 검열을 피해 정보를 교환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위터 홍보담당자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최대 현안 과제"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BBC 방송도 마찬가지로 토르 프로그램을 이용한 다크웹 버전을 가동하고 있다.

BBC는 최근 '러시아의 차단을 돌아 BBC를 보는 법'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토르 프로그램과 검열 회피 소프트웨어인 '사이폰'(psiphon) 이용법을 안내했다.

BBC는 "정확하고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은 기본적인 인권이며 러시아 국민에게 이를 막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금은 거의 사라진 단파 라디오 방송을 최근 시작했다.

VOA는 "러시아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 차단에도 청취자들이 소식을 듣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자국 내 반전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정보가 러시아 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자국 내 독립언론을 폐간시키거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서방의 소셜미디어와 언론사 웹사이트 등의 접속을 대거 차단했다.

특히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하는 언론통제법을 시행했다.

bana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