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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10일 “가까운 시일에 대통령도 찾아봬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돼 바쁘시니 편한 날을 주시면 그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화 중 이른바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비서실장직 임명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도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앞서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빠른 시일 내 대통령을 뵙고 나서 또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유 실장은 이에 “(윤 당선인) 취임 전까지 대통령과 당선인이 긴히 협의해야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청와대는 정무수석을 창구로 핫라인처럼 그런 방식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화답했다.

유 실장과 이 수석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난 화분을 직접 들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았다. 이날 만남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 실장은 윤 당선인을 만나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다.

유 실장은 국정 운영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당부사항도 전했다. 그는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해주길 바란다”면서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중요한 상황에 있어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 그에 대해서도 충분히 협조를 잘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장제원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 수석을 향해 우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님이 소통하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며 장 의원의 비서실장직 임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윤 당선인은 또 “문 대통령께서 인수위 돌아가면 못 쉰다고 했다”면서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푹 좀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청와대가 준비를 잘하겠다”고 답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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