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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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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가짜뉴스 온상된 '틱톡'…프로파간다 전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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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상 끌어와 우크라이나 전쟁인 척
가짜뉴스 관리 세부 기준 없어 곤혹
"바이럴 프로파간다 위한 플랫폼 될 위험 있다"
한국일보

3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게시된 영상의 한 장면으로 영상 설명에는 ''우크라이나(#Ukraine)라는 해시태그만 달려 있다. 이용자들은 댓글에서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쟁 중이다. 틱톡 계정 Ukraine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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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전파되는 가짜 영상 중에는 러시아 정부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 영상도 포함돼 있어 전쟁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이 전황을 파악하는 유용한 도구 역할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짜 사진과 영상 등 신뢰할 수 없는 콘텐츠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WSJ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는 모습이라며 유명해진 헬리콥터 부대의 비행 영상을 일례로 들었다. 가짜뉴스 추적단체 '퍼스트 드래프트'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20년 촬영된 러시아군 퍼레이드 모습이었다.

군인들이 낙하산을 타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착지하는 모습이라던 영상도 7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밝혀진 후 삭제됐다. 이 영상은 2,000만 조회 수를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게시자들은 이런 가짜 영상에 기부 메시지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틱톡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가짜뉴스 전파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가 '국영 미디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틱톡에 올린 12개 러시아 정부 선전 콘텐츠의 총 조회 수는 8일 기준 2,130만 회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 21개의 총 조회 수 1,100만 회의 두 배 수준이다. 앨릭스 스타모스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 소장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에서 이용자가 시청하는 영상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영상 추천)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틱톡은 바이럴 프로파간다를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틱톡 사측은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틱톡에는 전쟁 관련 콘텐츠를 관리할 만한 세부 기준이 없는 탓이다. 중간 관리자들이 가짜 영상을 걸러내는 동시에 규정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기준 적용의 일관성은 아직 떨어진다. 또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사전에 가짜뉴스 처리 기준과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를 따른 반면, 틱톡은 아직까지 아무런 구체적인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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