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로켓·ICBM 핵심기술 실험 이뤄져…2018년엔 해체 움직임도
북한 김정은, ICBM 발사가능 서해위성발사장 현지시찰 |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찰하며 개건을 지시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장거리 로켓 개발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가장해 ICBM을 쏘아올린다면 역시 이 곳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에 다목적 위성 발사를 위한 시설 현대화와 연료 주입시설 증설, 야외발사 참관장 신설 등을 지시했다.
과거에도 장거리 로켓(미사일) 기술과 ICBM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현장 실험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졌다.
화성-15형(사거리 1만3천㎞ 이상)과 화성-14형(사거리 1만㎞ 이상), 화성-12형(사거리 7천㎞ 이상) 등 3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사일 제조시설이 있는 평양 산음동 연구단지와 함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축적에 크게 기여한 전략적인 장소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미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이 발사장을 아예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부른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미 여러 차례 직접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각종 시험을 참관했다.
북한 국방과학자·기술자 등에 업는 김정은 |
북한은 2016년 3월 김정은 위원장 참관 아래 ICBM 탄두부를 보호하기 위한 재진입체 실험으로 추정되는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모의시험'을 진행했는데, 이 모의시험은 동창리 발사장 인근에 설치된 엔진수직시험대에서 이뤄졌다.
2012년 4월 처음 공개된 북한 최초의 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도 2013년 중순부터 동창리에서 진행됐고, 2017년 3월에는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엔진 연소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시험장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3·18 혁명'으로 극찬하고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업어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 시험이 계기가 되어 그해 5월 북한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2016년 9월 '백두산계열'의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분출시험과 2012년 4월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같은 해 12월 은하 3호 재발사, 2016년 2월 '광명성호'를 발사 등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졌다.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착수(CG) |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던 '평화 분위기'에서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를 약속한 뒤 실제 해체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각각 북한과 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 시설을 제거하거나 영구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7월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과 로켓엔진 수직 시험대 해제 작업 등이 식별됐지만 작업은 불과 며칠 뒤 멈췄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에는 발사장이 본격적으로 복구됐다.
이후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을 여전히 장거리미사일 및 ICBM 기술 개발의 산실로 삼고 이번에는 리모델링까지 거치며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
북한, 2020년 열병식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명명한 듯 |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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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찰하며 개건을 지시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장거리 로켓 개발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가장해 ICBM을 쏘아올린다면 역시 이 곳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에 다목적 위성 발사를 위한 시설 현대화와 연료 주입시설 증설, 야외발사 참관장 신설 등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