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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추미애 '지뢰밭' 보내놓고 靑·민주당은 피크닉…이게 문재인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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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표차에 현혹되지 말아야"

"윤석열 아니었다면 대선 결과 참혹했을 것"

아시아경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 / 사진=정철승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0.7%포인트 차로 초접전 승부를 이어갔던 이번 대선 결과도 "허상"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문재인 청와대와 이낙연 민주당이 대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몇 주 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담을 한 적이 있다"라고 입을 뗐다.

당시 대담에서 정 변호사는 추 전 장관을 향해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장관을 임명한 이유는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검찰이 무서워 아무도 그 직을 안 맡으려 하는 데다,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중임을 수행할 사람이 당신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라며 "법무부 장관으로 보낸 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지원을 해줬습니까"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씁쓸하게 웃으며 "정확하게 보셨다. 지원이 뭔가? 저를 지뢰밭에 보내놓고 지뢰를 밟고 있는 제 옆에서 도와주기는커녕 피크닉을 하고 있었다. 이 지뢰가 터지면 같이 죽을 텐데도"라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0.7%의 박빙 승부였다는 허상에 현혹되지 말자. 단지 윤석열이라는 부적격 인물에 대한 상식적인 반감의 결과일 뿐"이라며 "국힘당에서 평범한 후보가 나섰다면 대선 결과는 참혹했을 것이다. 그게 정확한 문재인, 민주당 정부의 성적표"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변호사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선 본투표일 전날이었던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미리 밝혀두는데, 내일 선거 결과가 어떻든 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생각이다. 국힘당은 원래 비판할 가치도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원래 여당 대선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마련이다. 딱히 실정이라고 보기 어렵더라도 선거 전략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거의 비판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인기 없고 논란이 많은 정책이더라도, 아마 이른바 친문 세력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며 "이처럼 이재명 후보는 마치 한 손이 묶인 상태로 권투 경기를 하듯이 선거운동을 했는데도 윤석열 후보와 1% 미만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놀라운 선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한 손을 묶은 이들은 대선 결과에 실망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물론 그들 다수는 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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