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 의원총회 윤호중 비대위 출범
"쇄신과 안 맞아" vs "안정감 필요"
원내대표 선출, 계파 다툼 방지 `교황 선출`방식
`감사와 반성의 주간`…"국민 직접 찾아갈 것"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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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새로운 선장으로” vs “대안 없어”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출범을 보고받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의 `지도부 총사퇴`와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한 후속 논의였다.
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과 당원과 함께 고군분투했지만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족했던 것은 저희”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빠르게 재정비해서 더 많은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비대위` 출범에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개혁`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며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정한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비대위를 맞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선거에서 패배한 이상 윤 위원장으로 비대위를 확정 짓고 가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면면으로 꾸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두관 의원은 “6월 지방선거마저 패배한다면 다음 총선, 다음 대선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잠정적으로 구성된 `윤호중 중심`의 비대위로는 검찰의 칼날도, 지방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힘들다. 참패는 막아야 한다”며 “이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윤 위원장이 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물론 국민의 입장에서 `민주당이 변화하려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당장 지방선거가 2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를 이루기보다 `윤호중 체제`에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도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최고위에서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절차를 설명했다”며 “법률적인 절차에 대해서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대체적으로 수긍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제25조 3항 3호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당대표가 선출될때까지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 이에 따라 윤 위원장은 전당대회가 열릴 오는 8월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비대위 인선에 대해선 윤 위원장은 “가능하다면 이번 일요일(13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치고 다음 월요일에는 비대위가 완전체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인적 구성에 있어서 여러 국민 1600만표 대변할 수 있는 여러 위원, 대표성 갖는 중립성 있는 분들 어떻게 모실지 논의를 더 할 것”이라 설명했다.
당내 분열 막아야…새 원내대표 `교황선출 방식` 적용
민주당은 윤 위원장이 원내대표와 겸직하게 돼 일이 과중되는 것을 막고자 5월에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25일 전으로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민주당은 기존 원내대표 선출방식을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 회의)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은 후보로 입후보하는 방식이 아닌 의원 전원이 자신이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적어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를 하는 방식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따져 당내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원내대표 선출 시 마저 과도한 경쟁으로 당내 분열을 일으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 패인 분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요인 분석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집중해서 평가하고 전체적인 반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소회를 밝히며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대위 의원은 “자신이 의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조금 더 반영해서 노력하고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며 “후회가 되고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 주까지 `감사와 반성의 주간`으로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국민을 만나 성찰의 시간을 갖는데 합의했다.
윤 위원장은 “다음 주까지 우리 당의 감사와 반성의 주간을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에서 선거운동 때와 같은 강도로 지지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고 따끔하게 회초리를 드신 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그 뜻을 잘 새겨 더 좋은 민주당이 되겠다는 것을 알리는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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