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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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하다 울음을 터트린 것과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러고도 청와대가 선거 중립인가"라며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미는 제 2 고민정이 목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진짜 기막히다. '월광'을 치며 문재인의 성정과 닮았다던 박경미.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 되고 설 자리를 박수현 수석에게 완전히 뺏겨 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박 대변인이) 오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선에 대해 브리핑하다 울었다. 보는 사람들이 당황했다"면서 "이러고도 청와대가 선거 중립?"이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처참한 청와대의 선거 인식이 한마디로 징글징글하다. 이젠 이런 꼴을 안 봐도 되니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제20대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 대변인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낭독을 멈췄다.
그는 흐르는 눈물에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브리핑 단상 뒤쪽의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청와대 직원들이 따라 들어갔고, 박 대변인은 6분 뒤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
이후 브리핑을 속개한 박 대변인은 "이번 대선과 관련 문 대통령이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께 위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변인의 돌발 행동이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청와대 내의 침통한 분위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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