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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웹툰 시장 뜨겁네…'틱톡' 운영사도 웹툰 플랫폼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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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日서 '피조툰' 지난달 말 출시…韓 키다리스튜디오와 '맞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세계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지난달 웹툰 시장으로 발을 뻗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 시장에 진출해 '틱톡'을 축으로 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말 일본에 웹툰 앱인 '피조툰(Fizzo Toon)'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 웹툰 시장은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와 라인의 '라인망가' 등 카카오·네이버 계열사들의 웹툰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바이트댄스가 후발 주자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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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웹툰 플랫폼 'FizzoToon'의 모습 [사진=구글 플레이 FizzoToon 페이지]



바이트댄스는 이미 '토마토소설(番茄小说)'이라는 중국 최대 무료 웹소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 규모만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료 웹소설 플랫폼 두 곳도 서비스 중이며 해외 이용자 대상으로는 지난해 말 '마이토피아'라는 웹소설 플랫폼을 출시했다. 웹소설에 이어 웹툰 플랫폼까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바이트댄스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국내 웹툰·웹소설 전문기업 '키다리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코믹스가 보유한 웹툰 콘텐츠를 4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이들로부터 공급받은 웹툰 콘텐츠가 바이트댄스의 새로운 웹툰 플랫폼에 연재되는 방식이다. 향후 키다리스튜디오가 바이트댄스에 300여개의 웹툰 IP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같은 시기 키다리스튜디오에 480억원(약 2억5천위안)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하며 양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섰다. 키다리스튜디오는 투자받은 금액을 발판으로 중국과 일본에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에 스튜디오를 꾸려 바이트댄스의 웹툰 플랫폼에 들어갈 작품들을 다수 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틱톡'을 등에 업은 바이트댄스가 일본 웹툰 시장에 가세하면서 웹툰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선두 주자는 카카오픽코마다. 일본에서 '픽코마' 출시 6주년을 맞은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1월 사상 최고 월간 거래액인 776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연간 거래액도 전년 대비 74%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그 뒤를 라인 '라인망가'가 잇는다. 두 업체는 일본 앱 마켓 웹툰 부문 매출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은 키다리스튜디오를 등에 업고 빠르게 일본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에 진출해 일찌감치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려 왔다. 여기에는 레진코믹스·봄툰 등 키다리스튜디오의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들도 힘을 보탰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사례가 나타난 만큼 바이트댄스 역시 이 같은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지만 틱톡과 웹툰·웹소설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예측도 있다. 키다리스튜디오 등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IP를 틱톡 플랫폼에 제공해 틱톡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다변화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틱톡과 협업을 통해 (키다리스튜디오의) 중화권,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키다리스튜디오 주요 콘텐츠를 틱톡 플랫폼에 제공하고, 스튜디오를 설립해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공급할 방침"이라고 전망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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