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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朴 당선 땐 이름 안 밝히더니…북한 "尹 망동" 선제 비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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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대결의 흉심을 드러냈다”

중앙일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디고 북한 매체들이 12일 전했다.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다단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해 북한이 운영중인 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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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공개 비난을 시작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는 12일 “무분별한 망동이 초래할 것은 북남사이의 엄중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힘에 의한 평화’등 대북 원칙론을 보인 데 대한 거부 반응이다.

북한은 13일에도 대외 선전 매체인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우리(북한)의 정상적인 국가 활동을 규탄이니 도발이니 하며 아부재기(큰소리)를 치는 것은 죄지은 자들의 피해망상적 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평양에서 정찰위성 장비 실험이라며 발사한 신형 미사일을 향한 한·미의 경고에 오히려 반발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의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11일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서다. 북한은 그동안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즉각, 그리고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 보도에 인색한 경향을 보여왔다. 2017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하루 만인 10일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중의 힘”으로 표현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2월 선거 다음날(20일)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만 했을 뿐 당선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앞선 2007년 12월 선거에선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선거 결과를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선 보수성향의 국민의힘 후보자가 당선됐음에도 이례적으로 즉각 보도했다.

북한은 대남 위협도 병행하고 있다. 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사실을 공개했다. 또 다음날엔 김 위원장의 서해위성발사장 방문 소식도 전했다. 각각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곳이다.

동시에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물을 해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정한 장거리로켓 발사와 남북관계의 유산인 금강산 시설물 철수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내보내고 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국의 선거 직후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움직임에 나선 모양새”라며 “비핵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윤석열 당선인의 반응을 두드려보고, 또 기선을 제압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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