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과 규모로 인수위 조직 구성도 '유사'
취재진 질문 받는 윤석열 당선인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인수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선과 조직 구성을 발표함에 따라 윤 당선인의 인수위 콘셉트도 윤곽을 드러냈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일하는 인수위',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는 '실용주의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메시지가 핵심으로 보인다. '이명박(MB) 인수위'와 닮은 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인수위' 조직은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는 2007년 MB 인수위 때와 마찬가지로 7개 분과 체제다. MB 인수위는 기획조정, 정무, 외교통일안보, 행정, 경제1, 경제2, 사회교육문화 등 7개 분과로 짜였다. 세부 구성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평가된다.
직전 보수정권이자, 대통령직 인수위가 마지막으로 꾸려졌던 2012년 박근혜 인수위 때의 9개 분과 체제와 비교하면 2개 분과가 축소됐다. 정무와 사법행정분야를 한 개 분과로 묶고, 여성 분과가 사라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인사 원칙에 관해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하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수위 콘셉트가 '전문성'과 '실력'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 인수위와도 오버랩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윤 당선인 주변은 '옛 MB계'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었다. 인수위에서도 이들의 역할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에 장제원 지명 |
대선 승리 직후 '1호 인사'였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경우 국민의힘 내 대표적 MB 라인이다. 두 번째로 인선 발표가 나온 김은혜 대변인은 MB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가 유력시되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 역시 MB 정부 인사다.
아직 인수위 인선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지만, 애초 윤 당선인의 당내 경선캠프 때부터 함께 활동했던 상당수가 'MB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참여 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그룹에서는 '북한 정책통'으로 역할 해온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4차산업 분야를 맡았던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정도가 있다. 김 전 차관은 인수위 과학기술교육 분야 간사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당내 대표적 '옛 MB계' 중진인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은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브리핑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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