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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건강한 가족] 두경부암 로봇수술, 편도암·설근부암 치료에 도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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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상연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앙일보

두경부암은 두개저로부터 상부 식도까지를 아우르는 넓은 두경부 부위에 발생하는 암으로, 비강·침샘·혀·인두·하인두·후두를 포함하는 30여 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10여 년 전부터 도입된 로봇수술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과거 두경부암 치료법의 한계점들이 극복되고 있다.

현재 두경부암에서 로봇수술은 구인두암(편도암·설근부암)에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관련된 구인두암의 급증으로 많은 치료 방법이 도입됐으며, 로봇수술은 치료 후 먹고 말하는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의 하나로 2000년대부터 사용됐다. 로봇 구인두암 수술은 얇은 로봇팔로 좁은 입안을 통해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줘 과거 고식적인 수술법에 비해 수술 범위를 좁히고 회복 기간을 단축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종양학적으로도 기존의 수술법과 비교해 동등한 치료 성적을 보여 근래 구인두암에서는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구인두암 이외에도 하인두·후두와 같이 좀 더 깊이 위치한 장기에 발생하는 암종에서도 로봇수술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하인두·후두암의 로봇수술은 기존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과 비교해 좋은 시야를 제공하고 손 떨림이 없는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 유연한 입체 카메라의 움직임이 가능한 단일공 로봇이 도입되면서 두경부의 심부 장기 수술에서도 점차 그 활용 빈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침샘암이나 갑상샘암에서도 미용 목적의 로봇수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침샘·갑상샘 수술 후 눈에 띄는 흉터가 목에 남았다. 이런 미용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다양한 원위부(귀 뒤, 겨드랑이, 구강)로 접근하는 로봇수술로 흉터를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두경부암에서 로봇수술은 모든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법은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런데도 지난 10여 년간 로봇의 발전과 함께 두경부암 수술법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일부 두경부암에서는 로봇수술이 기존의 수술법을 대체하고 있다. 로봇수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적절한 적응증을 선별한다면 과거 두경부암 수술의 제한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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