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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민주당 비대위 첫 회의…'대장동 특검·여가부' 공방 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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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4일 비대위 연석회의서 대장동 특검 등 논의
코로나19 지원·정치개혁·윤리특위 제명 등 논의
"대장동 특검 국민적 공감대…추진 방안 논의한다"
비대위원 회의선 통렬한 반성…"뿌리부터 바꾼다"
박지현 공동위장 "5년간 내로남불 행태 보여"
"성범죄 무관용 원칙…여성·청년 공천 확대"
"양당구조 혁파…대장동 특검 차질없이 추진"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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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20대 대선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첫 회의에서 대장동 특검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에 관해 언급하며 향후 국민의힘과의 공방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대선 패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쇄신안도 쏟아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 회의 모두발언에서 "반성과 쇄신도 해야 하지만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도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영교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졌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47.8%, 1614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 뜻을 잘 새기고 새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평가했다.

비대위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크게 △코로나19 피해 지원방안 △중대선거구 등 정치개혁 추진 △대장동 특검 △윤리특위 제명 추진 등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대장동 특검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며 국민의힘 측과의 공방을 예고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년 의원은 "대장동 특검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며 "특검은 특검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공동위원장도 "대장동 특검은 여야 모두가 주장했기 때문에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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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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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다만 구체적인 특검 구성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측과 이견을 보이는 만큼 향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직후 조오섭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는 대장동 특검 구성 관련 양보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나'는 취재진 질문에 "대장동 특검은 양보나 그런 차원의 접근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시시비비를 잘 알 수 있도록 진실이 뭔지 알 수 있도록 파헤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주장한 방식대로 특검을 구성해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당선인이 이날 강조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도 대립각을 세우는 모두발언이 나왔다. 서영교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한줄 공약이라고 내세웠었다"며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마초적인 냄새를 풍기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아동, 청소년, 한부모가정, 양육, 부양, 다문화가정 포함 여성 관련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가부의) 존재를 제대로 들여다 볼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가부 폐지 공약을 SNS에 게재했던 팀장은 권성동 의원실 비서관"이라며 "그 사람은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해서 수사받고 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핵관의 비서관이 수사를 받으면서 여가부 폐지 관련 SNS 관리 팀장이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됐던 비대위원 회의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쇄신안이 쏟아졌다. 구체적인 쇄신안으로 △성폭력 범죄 무관용 원칙 △여성·청년 공천 확대 △양당 구조 혁파 △대장동 특검 추진 등 과제를 제시했다.



박지현(27)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첫 회의에서 "180석만 믿고 5년 동안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 결국 패배했다"며 "민주당은 선거 결과만 기억할 게 아니라 5년 동안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뚜렷이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번방 사건을 추적하던 '불꽃'에서 활동한 박씨는 전날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박 공동위원장은 "심지어 갈라치기를 종용하고 부추기고 차별과 배제가 시대 과제인 것처럼 쫓아가기 바빴다"며 "권력형 성범죄, 성비위에도 최소한의 피해자 배려도 없이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남용하고 2차 가해에도 사과하지 않고 모르쇠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비위 엄단과 청년·여성 공천 확대를 쇄신책으로 내놨다. 구체적으로 "성폭력·성비위·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며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당 소속 당직자, 보좌진 성비위 발생 시에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신고 시스템은 물론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여전히 절대 다수가 남성인 정치에서 여성과 청년, 청소년,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야 한다"며 "가산점과 할당제에 얽매지 않고 젊은 정치인이 더 도전하고 기회를 가지며 활약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공동비대위원장도 "오늘 비대위는 과녘이다. 고치고 바꿀테니 모든 화살을 쏴달라"며 "뿌리부터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 연령에서 10만명에 가까운 분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회초리를 들고 입당해주셨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이분들의 목소리를 반드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웅 비상대책위원은 "다당제 정착을 위한 정치개혁을 이번 지방선거 때부터 하고 청년을 대거 공천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법 개정 이전이라도 기초의원을 선거구 내 3~5명으로 확정해 다당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라고 불리는 평등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 해야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평등법 제정을 미룰 핑계가 아니라 평등법 제정을 설득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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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줌(ZOOM)을 통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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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줌(ZOOM)을 통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소영 위원도 "이번 지선에서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 공천을 해야한다"며 "대선 과정에서도 전체 광역의원, 기초의원 30% 이상을 2030 청년으로 공천해 민주당이 2030당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조응천 위원은 "비대위를 최소한 작년 4·7 재보선 패배 직후에 만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며 "아마 그때가 국민들이 민주당에 마지막 반성 기회를 줬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정치개혁 입법, 대장동 특검법도 이번 정부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녹록지 않은 선거 환경이지만 시스템 공천을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고 청년·여성 공천 약속을 지켜 지방선거 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채이배 위원은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정치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설득하기 위해선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 정당까지도 정치개혁에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한국 정치의 발전과 대한민국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비대위 첫 인선이 이뤄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사무총장으로 김영진 의원이 유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인선 배경에 대해 박 대변인은 "당이 현재 비상체제인 만큼 당의 전반적인 일을 하고 총괄을 맡아야 하는데 다른 신임 사무총장이 오면 업무 파악을 해야 하지 않나"라며 "유임을 통해 내부 업무를 이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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