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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제로 코로나’ 중국, 뒤늦은 오미크론 확산에 또 ‘도시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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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중국 상하이에서 1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된 주택단지 앞에서 한 모녀가 망연자실 서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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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000명 이상 감염 발생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기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하고
‘기술허브’ 선전시도 문 닫아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이 2020년 ‘우한(武漢)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뒤늦게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확산되면서 연일 수천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주요 도시들에 다시 강력한 봉쇄조치가 취해지면서 폭스콘의 아이폰 공장까지 멈춰서는 등 세계 공급망에 충격이 오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하루 중국 본토 내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모두 2125명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인 지난 12일에는 312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연일 1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던 2020년 초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숫자지만 그동안 강력한 방역정책의 성과를 자랑해온 중국으로서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뒤늦게 유입돼 유행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지방정부들은 다시 도시 봉쇄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인구 900만명의 지린성 창춘(長春)시가 지난 11일 도시를 전면 봉쇄한 데 이어 1750만명이 사는 광둥(廣東)성 선전시도 14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선전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와 함께 ‘1선 도시’로 불리는 중국 4대 도시 중 한 곳이다. 이들 1선 도시 중에서 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선전이 처음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기술허브’인 선전 등 주요 도시의 봉쇄는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적인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애플 공급사인 대만 기업 폭스콘이 이날부터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창춘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승용차 합작공장도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도 사실상 봉쇄에 준하는 방역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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