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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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여권 핵심 관계자는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회동에서 직접 MB의 사면을 요청할 경우 문 대통령이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 당선인 측에서 사면과 관련한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지만 사면과 같은 주제는 당연히 회동 전에 미리 조율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 당선인이 통합을 이유로 MB에 대한 사면을 요청할 경우 문 대통령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 회동에서 MB 사면이 건의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16일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의 표심은 진영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과 복권 문제를 이젠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이뤄진 지난해 12월 24일에도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MB에 대한 사면 결정을 비롯해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인선에서도 윤 당선인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태화·현일훈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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