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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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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정실 폐지” 정치보복 악순환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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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정실이 그간 합법 가장해 정적 통제하고 국민 뒷조사

대통령실 사정·정보조사 기능 배제… 정책 어젠다 발굴 힘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온 청와대의 정치인 사찰이나 정치 보복 시비와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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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본부장과의 차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정 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政敵)이나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다”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사직동팀은 과거 청와대 특명에 따라 고위 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첩보 수집 기능을 담당했던 조직이다. 공식적으론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해체됐지만, 이후 민정수석실 등에서 비슷한 기능을 해온다는 논란이 있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때도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약했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오로지 국가 안보,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구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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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톡톡… 첫 공개 행보는 남대문시장 방문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함께 점심 식사로 꼬리곰탕을 먹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한 뒤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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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회 산하에 국민통합특별위원회와 지역균형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각각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번 대선 때 김 전 대표는 윤 당선인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김 전 위원장은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엔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대선 때 공약한 코로나 피해 구제 공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전통시장은) 민생 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라며 “여러분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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