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는 오늘 윤 당선인이 취임 뒤 청와대로 갈 확률은 제로라며 이전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16일) : 기존의 청와대로 윤석열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당초에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입니다. 현재도 검토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결정 난 건 없습니다. 확실한 건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닙니다.
사실 청와대 이전은 1990년대부터 여러 대선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호'와 '비용'문제입니다.
비상시에 이용할 벙커나 헬기장, 외국 손님을 맞이할 장소도 제한되는 데다 주변에 고층 건물도 많죠.
때문에 건물 유리를 방탄으로 바꾸고 경호 인력을 충원하는 데 비용이 최소 50억 원 이상 들 걸로 예상됩니다.
또 대통령 경호상 주변 지역의 집회·시위가 금지되고 통신도 제한되는 만큼 광화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늘겠죠.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새로 떠오르는 곳이 용산 국방부 청사 부지입니다.
일단 헬기장 벙커도 이미 마련돼 있고요.
청와대 영빈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방컨벤션센터가 있기 때문에 경호와 비용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국방부 근처에도 주상 복합단지 등 고층 건물들이 있고 여기서 국방부 영내들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대통령의 외부 동선이 일반에 노출될 수 있는 겁니다.
또 매일 대통령이 출퇴근하려면 차량이나 신호등도 통제되죠.
대통령 차량 행렬이 매일 아침 저녁 이태원 주변을 관통하다 보면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여권에서는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6일) : 저는 윤석열 당선인께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후보 시절에 공약을 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국민들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겠다, 이런 새로운 의미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제가 볼 때는 지금 국방부청사 용산으로 가는 것은 그것하고는 조금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당초의 후보의 공약하고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취임식, 청와대로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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