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앞쪽)과 비대위원들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구성을 두고 직접적인 비판에 나섰다. 이명박(MB)정부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이 재기용되자 "다시 실패하려 하나" "2기 MB정부"라며 폄하했다.
16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당선인의 인수위 외교안보 위원으로 선임된 김태효 교수는 이명박정부의 실패한 남북관계의 아이콘"이라며 "그런데 돌고 돌아 김태효 교수인가. 다시 실패를 반복하려는 것이냐"고 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2018년엔 대북특사로 파견된 바 있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인수위 비판에 동참했다. 신 의원은 "윤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을 보아하니 윤석열정부는 가히 2기 MB정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수위 비서실장(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MB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사람이고 인수위 대변인(김은혜 의원)은 MB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MB계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은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인수위 요직을 차지한 점을 지적했다. 또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세 사람 중 두 명은 MB정부 출신"이라며 "대북 강경정책으로의 회귀, 전통적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추구로 동북아시아 균형이 흔들릴 것이 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MB 사면 요구는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경제 분야에 박근혜정부 출신 인사들이 기용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면모를 보면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이들 일색"이라며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주 52시간 노동제, 중대재해처벌법을 손볼 것임을 공언했다. 친기업, 반노동 경제정책을 쓸 것임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인수위 인선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업 인사, 민정수석실 폐지 명분 공방,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 무산 등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과 민주당의 갈등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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