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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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해체하고 집무실을 다른 곳에 만드려고 하는 것에 대해 "소통은 장소나 지리적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청와대가 구중궁궐로 느껴지기 때문에 국민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다양한 소통의 구조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 내내 국회를 찾아 정부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점을 소개하며 "소통은 장소나 지리적 문제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다양한 계기에 어떤 과정들을 통해서 국민께 얼마나 진심으로 말씀드리느냐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반응에 얼마나 귀를 잘 기울여 듣느냐 하는 것이 아마 소통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공공기관 등 알박기 인사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도 잘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공공기관 운영 관한 법률 개정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공공기관 임원의 임기가 남아있는 경우 정부가 바뀌더라도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임원 임기만료 2개월 전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반드시 구성하고 후보자 추천을 의무화하도록 제도화했다. 필요한 것은 당선인과 대통령이 만나서 협조하고 조율하게 될 것이고 두 분 대화 속에서 이런 것들이 잘 반영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3.14.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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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연기된 배경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축하와 덕담 하면서도 국정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고 당선인이 대통령에게 어떤 말씀이라도 하실 수 있는 자리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어떤 말씀이라도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도록 배석자 없이 자리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두 분은 어떤 말씀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 사면과 맞물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당선자와 대통령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양측이 분위기 잘 만들어 드리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밖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받게 될 무궁화대훈장과 관련한 '셀프수여' 논란에 대해선 "야박하다"며 불쾌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논란과 관련해 "무궁화대훈장은 '셀프 수여'가 아니라 상훈법 제10조의 법률집행 사항"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박 수석은 "(무궁화대훈장 수여는) 외교의전적으로도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서 7차례의 수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외국 원수에 수여한 최고훈장을 우리 대통령이 (현재 논란 때문에) 안 받는다고 하면 우리 대통령이 받지도 않는 것을 외교원수에 수여하는 게 성의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서도 "'셀프 수여'를 비판하지 말고 국민적 정서와 여론이 있으니 법을 개정해 다른 제도로 만들자고 하는, 제도의 개선을 건의했으면 어떨까 싶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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