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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재기 발랄한 코미디 '스텔라'가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와 만났다.

1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스텔라'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연출을 맡은 권수경 감독 등이 참석했다.

'스텔라'(감독 권수경, 제공 CJ ENM, 배급 CJ CGV, 제작 ㈜데이드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작품이다. 세 남자를 중심으로 슈퍼카가 사라지는 사건과 동시에 쫓고 쫓기는 관계가 돼 흥미진진하고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벌이면서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 '완벽한 타인', '극한작업' 등을 작업한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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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 감독은 "자동차를 소재로 해서, 대세 배우들과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를 연출했다"며 "액션 버라이어티 로드 무비이면서 인간 관계를 묘사하며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감독은 "스텔라 차가 한때 국민차였고, 저 차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중량감이 있다"며 "'스텔라'에 지난 추억과 관련된 얘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도 이해하고, 차 얘기를 하면 스텔라가 가장 대변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텔라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손호준은 극 중 피도 눈물도 없지만 슈퍼카를 만나 인생이 꼬여버린 주인공 영배를 연기했다. 동식이란 친구에게 슈퍼카를 맡기게 되면서 배신 당하고, 슈퍼카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스텔라를 만나고 분노의 질주를 하게 되는 캐릭터다.

손호준은 "모든 작품은 대본이 너무 재밌으면 하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단 대본을 재밌게 읽었고, 감독님이 날 선택해주셔서 재밌게 찍었다. 슈퍼카를 찾는 와중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긴다. 영화를 봐주시면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수경 감독은 손호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연출 의뢰를 받고 캐스팅을 하는데 호준 씨와 미팅이 있었다"며 "첫 번째로 영배를 잘 소화할 것 같은 믿음이 갔고, 전 작품을 서치해보니 '눈이 부시게' '고백부부' 등이 있더라. 영배 역할이 딱 이라고 생각해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손호준이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자동차와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다는 손호준은 "두 형님들보다 스텔라랑 둘이 찍는 신이 많아서 걱정했다"며 "너무 말이 없는 자동차와 연기하는게 부담됐는데, 의외로 스텔라가 연기를 잘하더라. 잘 찍은 것 같다"고 만족했다.

MC 박경림은 "1987년식 자동차라서 기어나 기능이 낯설었을 것 같다"고 물었고, 손호준은 "스텔라를 작동하게끔 도와주시는 분이 항상 옆에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난 대형면허가 있는 사람이라서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손호준은 "내가 그동안 보여준 기존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다"며 "기존에 보여 드린 재밌는 모습이 조금 더 많히 나올 것 같다. 캐릭터만 놓고 봐도 재밌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규형은 절친과 의리를 배신하고 우연히 손에 들어온 슈퍼카를 갖고 사라진 동식을 맡았다.

이규형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고, 도끼 역할이다. 빚에 허덕이다가 영배가 맡긴 슈퍼카를 꿀꺽하는 인물인데,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그래도 많이 미워하더라"며 웃었다.

권수경 감독은 "규형 씨의 데뷔작을 기억한다. 짧은 분량에도 강렬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결정적이었다. 대단히 코믹연기를 잘하는구나 느꼈고, 뮤지컬 '헤드윅'도 봤다. 호준 씨와 케미를 만들어주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겠구나 싶었고, 규형 씨가 날 믿어줬다"며 캐스팅 과정을 언급했다.

이규형은 "손호준과의 호흡은 엉망진창이었다. 호준이가 차랑만 연기하더니 연기 스타일이 경직되고 사람과 하는 게 어색하더라. 기계적인 연기를 하더라"며 웃더니, "전부 농담이고 농담이고 너무 좋았다"며 찐친 모드를 드러냈다. 손호준 역시 "워낙 형이 애드리브를 잘 받아주고 잘해주셔서 규형 형과 재밌게 촬영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허성태는 차량 딜러이자 살벌한 비즈니스맨 서사장으로 분했다. 주인공 영배와 동식을 괴롭히는 악역이다.

허성태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개인적으로 단편적인 악역을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서 참여했다"며 출연한 이유를 공개했다.

권수경 감독은 "지금은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한 배우가 됐고, 캐스팅도 너무나 힘들어진 배우가 됐다. 기본적으로 워낙 연기를 잘한다. '오징어게임' 이전에 캐스팅했다"며 "허성태 배우가 나왔던 영화를 쭉 보면 '밀정' '범죄도시' 등 얼굴에서 주는 느낌이 강하다. 서사장이 살벌한 모습도 있지만 유머도 있다. 뜻하지 않은 코미디도 나오는데, 난 허성태 배우의 그런 면을 봤다"며 신뢰감을 내비쳤다.

영화 속에서 슈트 패션을 자랑한 허성태는 "그때 입었던 슈트가 좋았고 핏감도 좋았다. 의상 담당해주신 분한테 한 벌 받았는데, 내가 첫 상을 타면 이 슈트를 입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처음으로 상을 받았을 때 그 슈트를 입고 약속을 지켰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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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허성태는 "난 평생 마티즈를 타고 다녔다. 정말 안전운전하는데, 어느 날 대형버스 기사 분이 횡단보도 앞을 막고 쌍욕을 하더라. 그날 너무 화가나서 차에 대한 무시가 느껴졌다"며 "난 진짜 잘못한 게 없었다. 당시 '범죄도시'가 개봉한 이후였는데 마스크를 벗고 '내 누군지 아니?'를 하고 싶었다. 난 욕을 안 했는데 그 분은 쌍욕을 하더라. 그날 너무 화가나서 대출 받고 보험까지 들면서 SUV 차량으로 바꿨다. 차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건가 싶었다"며 속상했던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허성태는 "'스텔라'가 100만을 돌파하면 한국영화 산업을 위해서,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무대인사를 돌 때 허카인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을 걸어 기대감을 높였다.

감독은 "무너지지 말아야할 가장 큰 가치는 가족이 아닌가 싶었다. '스텔라'도 그 연장선에서 '우리 사회에 가장 큰 가치있는 가족을 이해하고 보듬고 지켜나가자' 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했고, 손호준은 "개봉을 앞두고 얘기를 나누니까 재밌어서 시간이 흐른지도 몰랐다. 영화 열심히 고생해서 찍었으니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스텔라'는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