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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 尹 최종 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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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신축 방안도 검토
집무실 이전 이유 놓고 尹-靑 격돌
文대통령 회동은 조율 중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점심식사를 위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근 식당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3.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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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차기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시대가 끝나고 용산 시대가 임박했다.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 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최종 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결심만 선다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최종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이전 테스크포스(TF)는 이르면 이날 중 윤 당선인에게 이전계획을 보고하고 최종 재가를 받을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 외에도 관저 역시 집무실 근처에 신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용산으로 출퇴근 시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저 신축 모두 윤 당선인의 최종 결심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무실 이전을 사실상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 측과 청와대는 이날 각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청와대의 불통 구조를 꼽으면서다. 기존 청와대 구조가 국민보다 대통령에 집중돼 있고, 비서동과 대통령 집무실이 멀어 실시간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더 집중된 구조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시민과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 돼 있었다.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즉각 맞받았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 대신 비서동에서 업무를 보고 있고, 모든 참모들은 문 대통령을 1~2분내에 언제든지 만나 소통할 수있다는 취지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제시한 불통 구조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로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약속대로 광화문 시대를 온전히 열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다. 그래서 차기 정부는 문재인 청와대가 다하지 못한 국민 곁의 청와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대한다"면서도 "청와대 이전의 이유는 국민 속으로 가겠다는 일념이어야지, 청와대가 불통 구조라는 오해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추가 실무협의를 이유로 전격 연기됐던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 회동은 현재도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은 회동에서 다뤄질 의제 범위와 내용, 회동 성격에서 여전히 시각 차가 커 최종 조율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건의나 정권 말기 공공기관 인사 협의 등과 같이 특별한 의제를 염두에 두고 회동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의제보다는 윤 당선인에 대한 축하와 덕담이 오가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같은 시각 차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 시기를 앞당길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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