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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文, 퇴임사에 반성문 써라"…고민정 등 靑 출신들 "망언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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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대선 패인 요인 '조국 사태' 꼽아

아시아경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문재인 대통령 퇴임사 반성문' 발언에 집단 반발했다.

앞서 지난 16일 채 위원은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문 정부가 국민들의 마음을 잃었다며 "민주당 지도부 일원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공개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17일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13인은 입장문을 내고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했다. 잘 지는 것은 선거에서 나타난 숫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패배 이후의 태도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패배 이유에 대한 치열한 내부 토론이고, 그래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치열한 토론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반성은 없이 '남 탓'으로 규정된 평가로는 잘못한 점을 제대로 짚을 수 없다. 잘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당연히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 보려는 비겁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누구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를 향해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하루빨리 마련해달라. 그것이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대위에서 채 위원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현장 비대위에서 나온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채이배 위원을 즉각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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