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잠깐 언급은 됐습니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총 24명의 인수위원을 임명했죠. 인수위 인선도 마친 만큼 이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방부 청사가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안팎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거닐다 들은 추억의 노래입니다. 가수 이효리씨는 자신 있게 '고민고민하지마'라고 외쳤지만요.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더 고민하게 되는 직책이 있지요. 대통령 당선인 자리입니다. 황홀경도 잠시, 앞으로 산 넘어 산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15일) :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구름 위에 있으면 태양에 만나 있으니까 항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거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않거든요.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인데요. 윤 당선인 앞에 놓인 고민 3가지에 포커스를 맞춰볼까 합니다. 먼저 첫번째 고민 #인수위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 교수뿐만이 아니라 관료를 하셨던 분 그리고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 또는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가지신 분들 중심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당선 확정 8일차에 일단 첫번째 고민은 해결한 셈인데요. 안철수·권영세 투톱 체제에 원희룡 기획위원장, 그리고 7개 분과 23명으로 인수위원이 구성됐습니다. 이르면 내일 오전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전문위원, 그리고 실무위원의 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오전에 현판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선에는 당연히 윤 당선인의 의사가 반영됐겠지만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했다는 평입니다. 곳곳에 '안핵관'들이 포진해 있는 건데요. 사회복지문화분과의 인수위원으로 선정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당선인 대변인과 별도로 인수위 대변인단도 구성됐습니다. 대변인에 신용현 전 의원이 임명됐죠. 신 대변인은 20대 국회에 당시 안 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창양, 백경란, 고산 위원 등도 과학과 의학계 인사들로 안 위원장과의 인연이 있는 걸로 알려집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 그만큼 사실 과학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 메시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윤 당선인의 두번째 고민, #집무실인데요. 대통령 집무실을 반드시 옮기겠다는 의지가 강하죠.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요.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어떤 식이든 국민 소통과 함께 하는 대통령실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저희가 최우선 가치를 국민에 두고 가지만 비용 또한 가급적 최소한으로 그리고 절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통령 집무실은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한데요. 경호·보안·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보다 낫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유를 제가 들자면 도서관에서 공부 안된다고 독서실로 옮기겠다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는데 도서관이나 독서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가 핵심이라는 거죠.]
문재인 정부도 임기 초 집무실을 광화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었죠. 하지만 경호와 비용 문제 탓에 포기했는데요.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방부 청사는 국민 소통이란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첫 번째로 국방부 부지는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주객이 전도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국방부 내에는 고도의 전략자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다 이전하려면 수천억 정도에 가까운 예산이 들 겁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용산의 역사성도 문제 삼았는데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용산 땅은 사실 저희들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이를테면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 되겠습니까? 뭐 일설에는 무슨 풍수가의 자문 아니냐 이런 의문도 제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청와대의 자리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관사가 있던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논리로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오늘(17일)) :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서 비하하신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오십니까?]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또 한 가지 이유, 국민과의 소통 못지 않게 대통령과 실무진 간의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희가 1분 1초를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그리고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각적인 소통을 위해 대통령과 실무자 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뜻인데요. 이번엔 청와대 측이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미 문 대통령은 본관이 아니라 비서동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께서 찾으시면 뭐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전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아마 나왔는지 모르지만 현재와 전혀 맞지 않다.]
한 술 더 뜬 이도 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입니다. 은연중에 청와대에 남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듯합니다. "여기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고 비꼰 건데요. 시설 문제와 국빈 행사의 격조 문제 등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윤 당선인 측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성급하게 추진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이죠.
[임태희/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기에는 굉장히 자칫 잘못하면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왜 그러냐 하면 저희가 가령 이사를 해서 집을 인테리어를 다시 해도 간단한 집 공사를 해도 보통 두 달 걸립니다. 그런데 이거는 여러 가지 사전에 가령 시스템도 테스트해야 되고 가령 경호 경비나 하는 데 대한 인프라도 점검을 해야 되거든요.]
자, 이제 윤 당선인의 마지막 고민으로 넘어가 볼까요? '이식위천(以食爲天)'이란 말로 미뤄봤을 때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맛집입니다. 윤 당선인, 항상 식사에는 진심이었는데요. 본인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낙이었습니다.
매끼 든든한 식사 덕분일까요? 윤 당선인은 당당한 풍채를 자랑합니다. 178㎝의 키에 몸무게도 90㎏에 달하는 거구인데요. 당선인 대변인조차 윤 당선인의 다이어트를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당선인께서 그동안 '대통령실 슬림화'를 이런거를 강조하셨는데…) 잘 안 들립니다. ('대통령 슬림화'를 주장하셨는데…) 네 '대통령 슬림화' 라는 건 물리적 슬림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하하하하하)]
김은혜 대변인이 '대통령실 슬림화'를 '대통령 슬림화'로 잘못 알아 듣는 해프닝이 있었죠. 김 대변인도 내심 윤 당선인의 슬림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모양인데요. 정작 윤 당선인 본인은 슬림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흘 연속 맛집 탐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의 메뉴는 '양식'이었습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인수위 사무실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함께한 건데요. 매일 공개 오찬 중인데 메뉴도 다양합니다. 어제는 김치찌개 식당을 찾았고요. 지난 14일에는 남대문시장에서 꼬리곰탕, 다음날은 경북 울진에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이러다 조만간 '석열이형 맛집 지도'란 앱이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선인 측은 이런 맛집 탐방이 집무실 이전과 마찬가지 의도라는 입장인데요.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짬뽕은 산불과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면서 화제가 된 곳인데요. '돈쭐'을 내러가겠단 의지도 포함됐던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윤 당선인의 3가지 고민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요. 초대 총리 인선 등도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지요.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윤석열의 3가지 고민….인수위·집무실 그리고 맛집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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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잠깐 언급은 됐습니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총 24명의 인수위원을 임명했죠. 인수위 인선도 마친 만큼 이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방부 청사가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안팎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거닐다 들은 추억의 노래입니다. 가수 이효리씨는 자신 있게 '고민고민하지마'라고 외쳤지만요.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더 고민하게 되는 직책이 있지요. 대통령 당선인 자리입니다. 황홀경도 잠시, 앞으로 산 넘어 산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15일) :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구름 위에 있으면 태양에 만나 있으니까 항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거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않거든요.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인데요. 윤 당선인 앞에 놓인 고민 3가지에 포커스를 맞춰볼까 합니다. 먼저 첫번째 고민 #인수위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 교수뿐만이 아니라 관료를 하셨던 분 그리고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 또는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가지신 분들 중심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당선 확정 8일차에 일단 첫번째 고민은 해결한 셈인데요. 안철수·권영세 투톱 체제에 원희룡 기획위원장, 그리고 7개 분과 23명으로 인수위원이 구성됐습니다. 이르면 내일 오전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전문위원, 그리고 실무위원의 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오전에 현판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선에는 당연히 윤 당선인의 의사가 반영됐겠지만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했다는 평입니다. 곳곳에 '안핵관'들이 포진해 있는 건데요. 사회복지문화분과의 인수위원으로 선정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당선인 대변인과 별도로 인수위 대변인단도 구성됐습니다. 대변인에 신용현 전 의원이 임명됐죠. 신 대변인은 20대 국회에 당시 안 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창양, 백경란, 고산 위원 등도 과학과 의학계 인사들로 안 위원장과의 인연이 있는 걸로 알려집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 그만큼 사실 과학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 메시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윤 당선인의 두번째 고민, #집무실인데요. 대통령 집무실을 반드시 옮기겠다는 의지가 강하죠.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요.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어떤 식이든 국민 소통과 함께 하는 대통령실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저희가 최우선 가치를 국민에 두고 가지만 비용 또한 가급적 최소한으로 그리고 절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통령 집무실은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한데요. 경호·보안·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보다 낫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유를 제가 들자면 도서관에서 공부 안된다고 독서실로 옮기겠다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는데 도서관이나 독서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가 핵심이라는 거죠.]
문재인 정부도 임기 초 집무실을 광화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었죠. 하지만 경호와 비용 문제 탓에 포기했는데요.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방부 청사는 국민 소통이란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첫 번째로 국방부 부지는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주객이 전도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국방부 내에는 고도의 전략자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다 이전하려면 수천억 정도에 가까운 예산이 들 겁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용산의 역사성도 문제 삼았는데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용산 땅은 사실 저희들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이를테면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 되겠습니까? 뭐 일설에는 무슨 풍수가의 자문 아니냐 이런 의문도 제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청와대의 자리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관사가 있던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논리로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오늘(17일)) :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서 비하하신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오십니까?]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또 한 가지 이유, 국민과의 소통 못지 않게 대통령과 실무진 간의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희가 1분 1초를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그리고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각적인 소통을 위해 대통령과 실무자 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뜻인데요. 이번엔 청와대 측이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미 문 대통령은 본관이 아니라 비서동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께서 찾으시면 뭐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전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아마 나왔는지 모르지만 현재와 전혀 맞지 않다.]
한 술 더 뜬 이도 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입니다. 은연중에 청와대에 남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듯합니다. "여기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고 비꼰 건데요. 시설 문제와 국빈 행사의 격조 문제 등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윤 당선인 측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성급하게 추진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이죠.
[임태희/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기에는 굉장히 자칫 잘못하면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왜 그러냐 하면 저희가 가령 이사를 해서 집을 인테리어를 다시 해도 간단한 집 공사를 해도 보통 두 달 걸립니다. 그런데 이거는 여러 가지 사전에 가령 시스템도 테스트해야 되고 가령 경호 경비나 하는 데 대한 인프라도 점검을 해야 되거든요.]
자, 이제 윤 당선인의 마지막 고민으로 넘어가 볼까요? '이식위천(以食爲天)'이란 말로 미뤄봤을 때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맛집입니다. 윤 당선인, 항상 식사에는 진심이었는데요. 본인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낙이었습니다.
매끼 든든한 식사 덕분일까요? 윤 당선인은 당당한 풍채를 자랑합니다. 178㎝의 키에 몸무게도 90㎏에 달하는 거구인데요. 당선인 대변인조차 윤 당선인의 다이어트를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당선인께서 그동안 '대통령실 슬림화'를 이런거를 강조하셨는데…) 잘 안 들립니다. ('대통령 슬림화'를 주장하셨는데…) 네 '대통령 슬림화' 라는 건 물리적 슬림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하하하하하)]
김은혜 대변인이 '대통령실 슬림화'를 '대통령 슬림화'로 잘못 알아 듣는 해프닝이 있었죠. 김 대변인도 내심 윤 당선인의 슬림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모양인데요. 정작 윤 당선인 본인은 슬림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흘 연속 맛집 탐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의 메뉴는 '양식'이었습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인수위 사무실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함께한 건데요. 매일 공개 오찬 중인데 메뉴도 다양합니다. 어제는 김치찌개 식당을 찾았고요. 지난 14일에는 남대문시장에서 꼬리곰탕, 다음날은 경북 울진에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이러다 조만간 '석열이형 맛집 지도'란 앱이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선인 측은 이런 맛집 탐방이 집무실 이전과 마찬가지 의도라는 입장인데요.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짬뽕은 산불과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면서 화제가 된 곳인데요. '돈쭐'을 내러가겠단 의지도 포함됐던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윤 당선인의 3가지 고민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요. 초대 총리 인선 등도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지요.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윤석열의 3가지 고민….인수위·집무실 그리고 맛집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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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잠깐 언급은 됐습니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총 24명의 인수위원을 임명했죠. 인수위 인선도 마친 만큼 이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방부 청사가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안팎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거닐다 들은 추억의 노래입니다. 가수 이효리씨는 자신 있게 '고민고민하지마'라고 외쳤지만요.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더 고민하게 되는 직책이 있지요. 대통령 당선인 자리입니다. 황홀경도 잠시, 앞으로 산 넘어 산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조금 전 잠깐 언급은 됐습니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총 24명의 인수위원을 임명했죠. 인수위 인선도 마친 만큼 이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방부 청사가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안팎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거닐다 들은 추억의 노래입니다. 가수 이효리씨는 자신 있게 '고민고민하지마'라고 외쳤지만요.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더 고민하게 되는 직책이 있지요. 대통령 당선인 자리입니다. 황홀경도 잠시, 앞으로 산 넘어 산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