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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검토에 대해 맹공을 펼쳤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광화문 시대' 공약 취지와 맞지 않는 데다가 기존 군 지휘부 시설 이전이 불가피해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게 비판의 주요 이유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졸속 이전은 안보 해악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의원 등은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국방부 내에서 임무를 잘 수행하는 국방부와 합참의 많은 부서와 시설본부, 국방부 근무 지원단 등이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3월 말까지 이사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위협이 가중돼 대비태세 유지에 집중하고 실시간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 부대 전 장병이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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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전 KBS 라디오에서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또, "(용산 지역 군사시설·부대들의) 이전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한 달 안에 비우라고 하면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SNS 등을 통해 십자포화를 날렸습니다.

김승원 의원은 SNS에서 "청와대 내 벙커 등 위기대응시설은 물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지휘시설, 보안시설,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 등 국가안보가 한 번에 다 날아가 버리게 되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백혜련 의원도 SNS에 "군 통수권자와 군 최고 지휘부, 핵심 전략자산이 한 곳에 몰려있는 것으로 이는 공격하기 쉬운 거대한 표적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높은 담벼락과 날카로운 철조망, 철통 같은 군사보안 시설, 국민 출입 통제시설, 오가며 온갖 민폐를 끼칠 것이 뻔한 곳에 대통령 집무실이라? '국민 속으로'인가, '국민 밖으로'인가?"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조정식 의원은 "청와대 자리가 좋지 않다는 무속인의 입김에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라며, "전두환을 '롤모델' 삼겠다더니 검찰 공화국을 넘어 군사 비호 아래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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