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이후 4번째 접촉…지난해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만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北문제·대만 등 양국간 민감 이슈 논의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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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7일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 정상간 통화가 "미국과 중국간 열린 소통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양 정상은 양국간 경쟁 관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해 11월15일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과 9월엔 각각 약 2시간, 1시간3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었다.
이번 전화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친러 성향을 보여온 중국이 대(對)러시아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이뤄지는 통화라는 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재' 역할을 주문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경제제재를 위반하는 기타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서방 당국들은 러시아군이 병참 문제로 인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르면 10~14일 내 러시아군이 퇴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중국의 전쟁물자 지원 여부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10차례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데다 지난달 26일과 이달 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최대사거리의 ICBM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간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를 갖고 향후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고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두 정상은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등 양국간 첨예한 이슈와 경쟁 관리를 위한 방안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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