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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종대 "靑 용산 이전, 초현실적 상황…이전 비용, 1조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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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위기관리센터, 엄청난 돈·시간 투입…EMP 방어만 1000억원"

"국가안보 모르는 비전문가가 질러…군인들 기절할 이야기"

뉴스1

지난 2017년 10월 당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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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18일 "상식과 합리성을 무시한 초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20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 조직의 운영이라든가, 정부 부처와의 협의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 당선인 측이) 결정을 먼저 내리고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단순히 용산 이전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만 봐도 '뷰가 좋다', '역사적인 공간이다', '소통이 잘 된다', 심지어 풍수지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가 안보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방부의 졸속 이전까지, 그것도 2주 만에 이전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굉장히 지금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그런 한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는 이 마당에"라며 "한마디로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초현실적인 퍼포먼스다. 금방 끝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보상황뿐만 아니라 테러, 자연재해, 사회 혼란 등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위기관리센터"라며 "여기에는 엄청난 돈과 시간, 노력이 투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청와대와 유사한 새로운 상황실을 국방부에 갖춰야 하는데 장소도 아직은 모호하고 이전하는 것도 1~2년 걸릴 것"이라며 "이게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1~2년 준비해서 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인데 이걸 무슨 수로 한두 달 안에 끝내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민주당은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 비용이) 1조원이라고 그랬는데 저는 1조원보다 더 든다고 본다"며 "EMP 전자기파 방어만 해도 1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 내 군사 지휘통제본부 벙커를 윤 당선인이 쓰는 방안과 관련해 "평시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거나 국지도발 사태가 일어나면 합참의장이 자기 주도로 지휘하는 시설"이라며 "거기에는 군의 작전요원, 상황통제요원들이 있고 또 한미연합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성돼서 동맹국과 위성통신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군사 정보도 받아야 하니까 조밀하게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통령이 들어가면 어디다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며, 그러면 군인들을 다 쫓아낼 것인가"라며 "국가안보의 A, B, C를 모르는 아주 비전문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그냥 내질러버리니까 군인들이 들으면 거의 기절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현 청와대 비서동이 비좁고 노후하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어디서 주워들은 막연한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가 직접 봤냐"라며 "그 이유 하나만으로 군사력을 통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방 심장부를 비우라는 이야기고, 그리고 그 국방부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부지가 많아서 500억원밖에 안 든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한때는 집권을 해보셨던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저로서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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