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기다리는 주점의 테이블 |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모임 인원 늘려주는 건 큰 의미가 없다니깐요."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2주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늘리기로 18일 발표했지만 심야 영업이 중심인 자영업자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심야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30대)씨는 이날 "방역수칙 완화가 아니라 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 매출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씨는 "찔금찔금 한 시간씩, 인원 몇 명씩 연장하는 건 효과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는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성로에서 술집을 하는 박모(40대)씨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8명씩 단체로 오는 손님이 어디에 있느냐"라며 "영업시간을 확 늘려주거나 방역수칙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말을 하고 있는데 엉뚱한 대책만 나오는 거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야 음식점 사장 A씨는 "당분간 계속해서 매장 영업을 어렵게 할 거면, 대신에 배달 관련 정책이라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본이 적은 소상공인들은 배달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 배달에만 집중하기도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 시간 더 늘어날까' |
오전·오후 시간대 영업하는 식당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북구의 한 음식점 사장 김모(60대)씨는 "우리는 점심 장사하고 저녁 장소를 주로 하는데 단체 손님 예약이 있기 때문에 인원이 늘어난 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출이 크게 확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6인까지 모임이 가능한데도 1주일에 단체 예약이 3~4팀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시민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대구 직장인 박모(31)씨는 "방역수칙을 더 강화해도 부족하다"며 "이제 백신도 안 맞고 검사도 안 하려고 한다는데 깜깜이 감염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북대 4학년 정모씨는 "지금 상황에서 모임 인원 숫자에 집착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차라리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독려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방역 고삐를 더 죄어야할 때 아니냐', '6명도 두 테이블, 8명도 두 테이블인데 무슨 차이가 있나' 등으로 반응이 갈리고 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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