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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현판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는데요, 현판식 조금 뒤에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했죠.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윤석열 당선인을 만날 뜻을 밝혔다는 내용이고요.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의제에 대한 조율 부족'으로 한 차례 무산됐는데요, 그래서 신·구 권력의 힘겨루기로 비쳐지는 국면이죠. 장기화 조짐도 있는데요, 이런 국면에서 청와대가 회동 제안을 내놓은 거죠.
문 대통령 "빠른 시일 내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한 뒤에 "조율이 꼭 필요하지 않다' '청와대 문은 열려있다"는 말을 하면서 윤석열 당선인 측에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죠. 먼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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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편 유영민 비서실장도 17일(목) 청와대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공지한 바 있습니다.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하여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애초 그제(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는데요,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한다고 양 측에서 동시에 발표했죠. 회동이 무산된 건데요, 정치권에서는 정권 이양기에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위원 등의 인사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 등을 두고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대립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죠.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불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과거 사례를 잠시 볼까요.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선이 치러진 지 사흘 만에 전두환 씨를 만났고요, 노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 18일 만에 만났네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이틀 만에 만나 6개 합의사항까지 발표했죠. 국제통화기금(IMF) 합의사항 이행을 비롯해 전두환·노태우 씨 사면·복권 등 중요한 내용이 있었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전까지 두 사람은 8차례나 회동했는데요, 정권이 교체돼도 협치를 통한 인수인계 모델을 남긴 거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나흘 만에 만난 뒤 한 차례 더 만났고요, 노무현-이명박, 이명박-박근혜 회동은 각각 대선 9일 만에 이뤄졌고 첫 회동 포함해서 새 정부 출범 전 두 차례씩 만났네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 이양기 박근혜-문재인 회동은 없었고요.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9일이 지났는데요, '며칠 만에 첫 회동'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너무 늦게 만나는 것도 양 측에 부담이 될 테니까 한 차례 무산됐던 회동이 조만간 성사되지 않을까요?
"개인 의견 올리지 마라" 참모에 경고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 발언에는 참모들을 향해 지시한 내용도 있는데요,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이죠. 유영민 비서실장도 비슷한 지시를 내렸다 하고요. 대화에 걸림돌이 될 만한 언행을 하는 참모들에게 자제하라고 경고한 거죠. 대표적으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탁 비서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SNS에 올렸고 국민의힘이 크게 반발했거든요.
탁현민 비서관 |
탁 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죠. 상관없습니다. 근데 여기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네요.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고 적었는데요, 이 글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죠. 이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 대변인은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다.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면서 비판했죠.
탁 비서관은 SNS 글을 삭제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탁 비서관 등 참모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의사 표현 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건 신·구 권력 간 대립 구도를 만드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첫 회동이 늦어지는 데다가 대선 후 핵심 과제로 제시했던 '국민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거죠.
당선자 측 "긴밀히 소통"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반응을 내놨네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국민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죠. 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전 조율 중이라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금씩 인내하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도 했죠.
김 대변인 브리핑을 보면 양 측이 실무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죠. 근데 문 대통령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한 만큼 실무협의를 통한 의제 조율이 없어도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네요.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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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브리핑이 나오기 직전에 새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현판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죠. 대선 이후 9일 만인데요, 5월 9일까지 50여 일간 새 정부의 국정 현안을 추리고 가다듬는 역할을 하게 되죠. 많은 기대와 우려가 있을 텐데요, 국민들이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알아본 조사한 있어서 소개할게요.
(출처=한국갤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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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5일부터 어제(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 또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자유 응답으로 물었는데요, '통합·국민화합·협치'가 11%로 가장 많았네요. '열심히·잘하길 바람'이 9%, '공약 실천·약속 이행' 8%, '경제 회복·민생 안정' 7%, '공정·내로남불하지 않았으면'과 '부동산 안정'이 각각 6%, '서민 정책·복지 확대'가 5% 순이었죠. 국민통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는 걸 조사로도 확인할 수 있네요. (구체적인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컷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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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컷이 됐네요. 봄꽃과 눈꽃 사진인데요, 강릉 시내에는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피었고 대관령은 눈꽃 세상으로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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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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