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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 왜 젊은이 희생 시키나"…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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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진| 아놀드 슈왈제네거 SNS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등에 "러시아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A message to the Russian people)"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말을 듣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오랜 친구로서 내 말을 들어주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곳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겠다"고 운을 뗐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자신이 소년시절 러시아의 올림픽 역도 선수 유리 페트로비치 블라소프를 영웅으로 삼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내가 미국인들에게 1월 6일 폭동 때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과 같은 마음이다. 당시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를 전복시키려 의회에 난입했다. 지금이 그때와 같은 상황이다. 지금 여러분의(러시아) 정부가 너무 잘못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해야겠다"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났던 국회의사당 폭동을 비유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 시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유태인 대통령을 두고 있는 나라다. 그는 아버지와 형제들이 나치에 살해당했던 사람이다"라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도, 나치도, 극단주의자들도 아니다. 크렘린궁의 권력자(푸틴)가 이 전쟁을 시작했다. 유엔 141개국이 러시아가 침략자라고 하고 있고 당장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고 있다. 오직 4개 국가만이 러시아에 찬성한다. 세계가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시민, 군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군인 중) 누군가는 나치와 싸우려 갔고, 누군가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을 영웅처럼 맞아줄거라고 생각하고 갔다. 또 누군가는 단순히 훈련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이 중 사실은 전혀 없다. (러시아 군인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조국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강한 저항에 마주하고 있다"며 현 상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볼 러시아 군인들은 내가 말하는 진실 대부분을 알고 있을 거다. 이 전쟁은 여러분의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가 했던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불법적인 전쟁"이라며 "여러분의 생명과 미래가 전 세계에서 비난받는 이 무의미한 전쟁에 희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렘린 궁의 권력자에게 묻는다. 왜 당신들의 야망을 위해 이 젊은이들을 희생 시키나"라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끌고 있으니,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도 당신"이라며 빠른 종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경찰의 무더기 연행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반전 시위가 끊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세계가 당신들의 용기를 봤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용기 때문에 체포되고 투옥되고 두드려 맞았다는 것도 안다. 여러분이 나의 새로운 영웅"이라며 독려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달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군사 시설 뿐 아니라 민간 시설과 병원, 보육원까지 무차별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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