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해 인수위원들이 후보지를 답사했습니다. 당선인 측은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며, 취임 전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이전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국방부 청사 답사 현장.
인수위원들 앞에서 국방부 직원이 이사 관련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 보다시피 창이 아파트처럼 사다리차를 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로 물동량을 이사하는데, 전체 10개 층인데 한 20일 정도도 24시간 돌려야 물동량을 뺄 수 있다고….]
국방부 건물 앞에서는 용산 주민들이 '이전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인수 위원들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도 국방부를 찾아 "심각한 안보 공백을 초래할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설훈/민주당 의원 : 청와대가 구중궁궐 같이 돼 있어서 소통이 안 된다, 그래서 옮기겠다고 하는데 지금 이곳 국방부는 구중궁궐이 아니라 십중궁궐입니다.]
광화문 외교부 청사 답사에서는 공관 업무 중단에 대한 우려가 전달됐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현장 의견을 토론하고 논의하겠다면서도 절대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에서 나오겠다며, 거듭 이전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저희가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들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를 거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은 검토 과정에서 한두 달 미뤄지는 것을 갖고 공약을 안 지켰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 취임식 이후 이전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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