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내부선 '안보 컨트롤타워' 용산 사실상 낙점…尹 결단만 남아
'先외교부 後국방부 설'엔 "예산 낭비" 일축…이르면 내일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수행을 받아 청사 밖을 둘러보고 있다. [당선인 비서실 제공]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인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답사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옮길지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인 비서실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답사를 시행했다.
전날 현장을 찾은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보고 받은 데 이어 직접 현장을 점검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각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청와대 이전 후보지로서의 장단점을 꼼꼼히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에서는 서욱 장관이 직접 나와 윤 당선인을 수행했고, 외교부에서는 최종문 제2차관이 브리핑을 맡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답사 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후보지별로 어느 곳이 국민 소통의 장으로 적합한지,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지인지, 국민에게 주는 일상의 불편은 없을지, 참모나 전문가들과 격의 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국민께 더 가까이 가는 능력있고 유능한 정부를 위한 선택을 위해 각계 여론을 두루 수렴 중"이라며 "국민 한분 한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이전 대상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일단 국방부와 외교부 모두를 염두에 두고 관련 예산을 운영 예비비로 책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행정안전부 등의 보고를 토대로 인수위가 최종 추산한 이전 비용은 국방부의 경우 400억 원대, 외교부의 경우 800억 원대라고 한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실무적으로 용산 국방부 청사를 사실상 낙점한 분위기다.
경호·보안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뿐 아니라 국가안보 위기 상황 시 집무실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지하 벙커와 헬기장 등이 잘 마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조성될 대규모 공원이 새 대통령과 일반 국민의 소통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렸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물 샐 틈 없는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로서 국방부 청사만한 자리가 없다"며 "외교부는 영구히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윤 당선인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윤 당선인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기자회견 전까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외교부 청사에 먼저 입주해 '광화문 시대' 약속을 지킨 뒤 1년 후 국방부 청사로 다시 옮기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교부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행정의 '행'자도 모르는 분이 할 만한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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