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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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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만 '靑' 역사속으로…'용산 대통령실' 이렇게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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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尹 집무실·비서실·프레스센터 한 건물에…청와대는 완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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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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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5월10일 취임 직후 사용할 집무실과 대통령 비서실 등이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에 들어선다. 기존의 청와대는 100% 국민들에게 반환된다.


尹 "5월10일 국방부 집무실 입주…미군부지 공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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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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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국방부 청사에) 입주해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당선인의 회견 내용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은 현재 청사 본관 2층에 있는 장관·차관실 등을 활용하게 된다. 같은 건물 1층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실 등 프레스센터가 들어선다. 현재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 춘추관(기자실)이 각기 분리돼 있는데 이를 한 건물에 배치, 언론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청사 주변 반환 미군 부지는 즉시 공원화해 개방하면서 펜스를 설치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공원만 최소 50만평에 청와대 7만7000평을 시민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내에는 향후 대통령 관저와 영빈관 등 청와대 관련 시설 일부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이 우리에게 반환이 되면 그쪽에다가 미국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영빈관) 같은 것을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며 "일단 한남동 공관으로 들어갈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론 용산공원에 관저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명칭도 기존 청와대에서 새롭게 변경한다. 윤 당선인은 "좋은 명칭이 있으면 알려달라"며 '국민 공모'를 언급했다.


국방부는 합참으로, 합참은 장기적으로 수방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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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해 현재 국방부 본관에서 근무하는 장관 이하 직원들은 인근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비롯한 영내 부속건물로, 합참 직원들은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로 각각 사무실 등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앞서 국방부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가 유력시 되자 △이달 중 본관 사무실을 비우고 △4월 중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에 필요한 리모델링을 실시하며 △5월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곳에서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토록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전 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국방부 장관실은 합참 건물 3층으로 이전하고 본관 내 직원들의 사무실은 실·국별로 합참 청사와 국방부 청사 별관(구청사) 등지로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국방컨벤션이나 정부과천청사로 옮기는 사무실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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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당분간 국방부와 한 건물을 쓰다 수방사로 완전히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회견에서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합참 청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고려해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건물을 사용토록 건립됐다. 연합사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해 공간에 여유가 생겨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데 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합참 청사도 궁극적으론 용산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합참 청사는 연합사와의 협조를 고려해 용산 지역에 자리 잡았으나,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전쟁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되면 합참은 평·전시가 일원화된 작전지휘체계 유지가 가능하며, 합참 근무자와 장병들에게도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83년 만에 역사 속으로…"국민께 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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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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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윤 당선인의 임기 시작인 5월10일에 완전 개방한다.

윤 당선인은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경복궁을 거쳐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도 개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일본 총독 미나미 지로가 푸른색 기와를 올리고 관저로 사용한 지 83년 만, 윤보선 전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 지 62년 만에 청와대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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