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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윤호중 “선거 열흘 만에 집무실 이전 졸속 추진, 안보 파괴하는 결과 낳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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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께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아… 이런 게 제왕적 결정”

세계일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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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식화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국가 안보를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오히려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말하기에 앞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열흘 만에 (집무실 이전 발표가)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이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의 의사결정은 절차가 있고 여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있는데, 국민께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어떻게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좋을지, 국민적 여론 수렴과 그에 따르는 비용 문제 등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심사숙고한 끝에 이뤄야 하는 결정”이라며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이런 거야말로 제왕적 결정이자, 제왕적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졸속하게 이뤄진 결정을 (민주당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집무실 이전이라는) 결정도 잘못된 것임이 이미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전 비용과 관련해 예비비로 496억원을 신청하겠다는 윤 당선인 발언을 놓고 “국방부와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첨단의 안보 장비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 대한 통제센터 등의 이전 비용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기재위를 따로 열어서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우선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이전 비용이 정확히 계산된 것인지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에 나선 김병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전 비용 1조원에 대해 반박했는데 추가적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후 “오늘 발표에서 (조망도를) 보니까 1조원보다 더 많이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근처에 (현재) 1개 연대 이상 병력이 있고 그런 병력이 (용산으로) 와야 하는데 부대 위치를 정하고 건물을 짓고 하면 천문학적 숫자(액수)가 들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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