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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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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침침해도 "노안 빠르네" 방심…한쪽눈 가리니 깜짝 놀랐다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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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안과 검사 바로 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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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이 증가하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자칫 실명으로 이어지는 눈 질환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 심각하게 진행하기 전까지 환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인 눈 검사로 질환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답이다. 은평성모병원 안과 강승범 교수는 “세 가지 간단한 검사로 대부분의 심각한 안과 질환을 잡아낼 수 있다”며 “노화가 진행하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저·시력·안압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쉽지만 예방 효과가 강력한 3대 안과 검사를 알아본다.

1 1초 안저 촬영으로 실명 질환 진단

황반변성·녹내장·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3대 실명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눈 기능의 90%를 담당하는 망막이 망가지면서 생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국내 실명 원인 1위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3대 실명 질환은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한다. 다행히 정기적인 안저 검사로 조기에 찾아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안저 검사는 안저카메라로 동공을 1초 정도 촬영해 눈 안쪽의 구조물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망막 혈관과 시신경의 색깔·두께, 황반의 변형 상태 등을 확인한다.

특히 당뇨병 진단 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안저 검사와 포괄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3대 실명 질환이 노인성 질환이긴 하지만 젊은 당뇨 환자의 경우엔 나이와 상관없이 연 1회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환자 5명 중 1명에게 발생하고, 투병 기간이 11년 이상이면 40%의 유병률을 보인다.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에도 연 1회 안저 검사를 권한다. 고도 근시일 땐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녹내장·망막박리·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이 높다. 고도 근시 때문에 안구 길이가 늘어나면 시신경·망막·황반이 팽팽해져 손상 위험이 커진다.

2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는 질병 단서

성인에서 시력 검사는 노인성 안 질환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된다. 강 교수는 “다양한 안과 질환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세가 시력 저하”라며 “하지만 눈이 좀 침침해져도 노안인 줄로만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가까운 거리가 잘 안 보이거나 눈이 침침한 건 노안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시력이 떨어지면서 이물질이 보이거나 빛이 번지는 듯한 증상은 백내장·황반변성 같은 질환 때문일 수 있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시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쪽 눈에 질환이 발생해 시력이 떨어져도 다른 쪽 눈에 별문제가 없는 경우에 그렇다. 안과 검진을 받으면서 한쪽 눈을 가리기 전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강 교수는 “안과에서 검진하듯 한 눈씩 가려 시력이 떨어지는 눈이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며 “다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시력 저하가 와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3 안압 측정해 녹내장 발병 위험 관리

안압 검사는 주로 녹내장 발병 위험을 진단하기 위해 측정한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저하된 것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말기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를 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 강 교수는 “높은 안압은 녹내장 발병을 높이는 주요 위험 인자”라며 “안저 검사에서 녹내장이 없어도 안압이 높으면 몇 년 뒤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압은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안내액(방수) 압력으로 측정한다. 눈 속의 체액인 방수는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로, 순환하다가 배출되면서 안압을 유지해 준다. 하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한다. 이런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망막의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량이 감소해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져 녹내장을 유발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가 있는 사람, 심혈관 질환자는 정기적인 안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발병할 수 있다.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안압의 변동 폭이 큰 경우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런 경우엔 안저 촬영에서 선별할 수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일 때도 안압은 녹내장 진행의 주요 위험 인자다. 안압 상승을 막기 위해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와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Tip 눈 건강 지키는 생활 수칙

● 4세 이전 시력 검사로 약시 조기 발견

● 실명 질환 위험 증가하는 40세부터 정기 검진

● 당뇨망막병증·백내장 예방 위해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꾸준히 치료

● 황반변성·백내장 발병 위험도 감소 위해 금연

● 선글라스·모자 착용해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 손상 예방

● 실내 온도 18도, 습도 60% 유지해 안구건조증·염증 예방

자료:대한안과학회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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